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제주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는 17일 '원 도정 정책 그 후' 두번째로 민생경제 문제를 다루고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도민 삶의 질은 악화일로를 걸었다고 지적했다.
문 예비후보는 "'지역내 총생산 25조 확대'라는 거창한 공약을 내걸었던 원희룡 도정이 들어선 후 제주 경제사정은 나아졌을까"라고 물은 뒤 "결론부터 말하면, 겉으로는 각종 부동산 개발과 인구 유입 등으로 외형적인 성장을 했지만 속으로는 농가와 가계부채가 늘어 '빚 갚기'에 허덕이고 도민들의 삶의 질도 악화일로를 걷는 '외화내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예비후보는 "도민들의 개인소득과 지역내총생산 등 '1인당 주요지표'는 전국 평균을 밑돌아 하위권을 기록했고, 공공 투입예산 대비 경제생산성과 주민생활여건 개선지표 등도 전국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며 "통계청이 가장 최근에 발표한 제주 지역소득(2016년 기준)을 보면 도내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2734만원으로 전국 평균(3192만원)의 85.7% 수준에 불과해 16개 시도중 11위에 머물렀다. 1인당 개인소득은 1692만원으로 전국 평균 1785만원을 밑돈다"고 설명했다.
문 예비후보는 이어 "농민과 서민들의 삶도 팍팍해져 지난해 제주지역 농가부채는 가구당 6523만4000원으로 전국 평균 2637만5000원을 크게 상회하고 가계 대출은 13조8000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불과 2년 새 30%포인트 가량 급등했다"며 "원 도정이 '자화자찬'하는 경제성장률 1위는 외부 유입인구와 투자유치액 증가에 따른 일시적인 건설업 호조 등 외부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으로 원 도정이 내세우는 업적과는 거리가 멀다"고 진단했다.
문 예비후보는 또 "원 후보는 지난번 도지사 출마선언 당시 '현재 12조원인 제주의 경제 규모를 5년 안에 25조원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원 후보는 도지사 취임 이후 '선언적으로 받아들여 달라'며 말을 뒤집었다. 결국 지역내총생산은 2015년 15조3660억원, 2016년 16조9110억원을 기록해 원 후보가 도민들에게 약속했던 25조원에는 턱없이 부족한 참담한 실적을 남겼다"고 공격했다.
문 예비후보는 "외부 의존도 높은 제주 산업구조의 취약성을 고려할 때 몇 년간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인구유입과 건설경기가 위축되면 경제성장률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때문에 제주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융복합산업의 발전 역량을 강화하고 내생적 성장력을 갖춘 산업을 육성하는 등 외부 충격에 약한 제주경제의 체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경제성장이 도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적 비전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