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삶이 힘들 때, 책은 빛나는 무기가 된다

[책세상]삶이 힘들 때, 책은 빛나는 무기가 된다
정혜윤 라디오 PD의 '뜻밖의 좋은 일'
  • 입력 : 2018. 05.25(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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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세상과의 연결고리
현대인들의 애환 토닥여
행복 불현듯 찾아오는 것

살다보면 때로는 삶이 힘들고, 슬프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삶 자체가 고통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수필가이자 라디오 PD인 저자 정혜윤은 '뜻밖의 좋은 일'을 통해 "다시금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필요할 때 이 책은 빛나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이란 부제로 독서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책과 문학이 응답 없는 세상과 고통스러운 사랑을 갖가지 아름다움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 더 아름다운 사람, 뜻밖의 좋은 일을 발견하게 된다고 토닥인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뜻밖의 좋은 일을 가져다준 소중한 책 목록을 건네며 함께 읽고 힘을 내자고 격려한다.

그는 서문에서 "나와 세상 사이의 연결고리는 늘 책이었다. 나는 세상에서 늘 책으로 돌아갔다. 밤과 책의 위안으로 돌아갔다. 응답 없는 세상과 삶에 대한 고통스러운 사랑을 갖가지 아름다움으로 바꿔놓은 것이 책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나는 책이 날개를 펄럭일 때 떨어져나오는 황금빛 가루에 의지하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고, 스스로를 달래고, 은밀하게 격려하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버티고, 집요하게 미래를 위한 소원을 품고, 슬픔을 잠으로 바꾸고, 꿈을 꿨다"고 기술한다.

책 속에서 만난 이야기를 통해 희망, 기쁨, 사랑, 우정을 배우며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고 저자는 굳게 믿고 있다. "삶이 쉬운 것이었다면 기술도 무기도 필요치 않았을 것"(44쪽)이라는 그는 책 읽기는 "삶을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준비(52쪽)"이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명백한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세월호 참사,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건, 백남기 농민 사망 등 유독 슬픈 참사가 많은 세상에서 "단 한번의 기쁨이라도 소홀히"(93쪽) 하지 않는 법을, 일상을 되찾고 하루하루를 더 신뢰하게 만드는 법을 저자는 책을 통해 찾는다. 또한 끔찍한 비극 뒤에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그러니 "서러운 마음으로도 계속 꿈꿔야 한다, 계속 사랑을 할 수 있기를 꿈꿔야 한다, 애석하게도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좋고 가치 있고 사랑할 만한 것을 죽이는 사회에서 살고 있으므로"(200쪽) 더더욱 소중한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지켜야 한다고 저자는 뜨겁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힘든 세상을 살다보면 뜻밖의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의미다. 창비.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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