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에코힐링]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진수 만끽

[사려니숲에코힐링] 제주 생물권보전지역 진수 만끽
열번째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24일 폐막
대행진·전문가탐방·무대공연·이벤트 등 성황
  • 입력 : 2018. 06.24(일) 15:37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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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번째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가 10일간의 장정을 마무리하고 24일 폐막했다. 강희만기자

숲 밖은 30℃에 육박하는 무더운 여름날씨를 보였지만 숲 속은 시원한 바람이 더해져 가만히 있으면 서늘함마저 느껴졌다. 숲속 공연장에 울려퍼진 오카리나 선율에 눈을 감았던 탐방객들은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에서 숲의 또다른 모습에 눈을 떴다.

 열번째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 행사가 10일간의 장정을 마무리하고 24일 폐막했다. 이번 사려니숲 에코힐링은 지난해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약 4만5000여명(잠정)이 방문할 만큼 성황리에 진행됐다.

 폐막일인 24일 남조로 붉은오름 입구 사려니숲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식전 행사로 서귀포오카리나앙상블의 공연이 펼쳐졌다. 탐방에 앞서 숲과 어우러진 오카리나 선율에 감각을 내맡긴 탐방객들은 조용한 곡이 나올 땐 눈을 감고 감상하다가도 빠른 곡이 들려오면 이내 몸을 흔들며 박수로 화답했다.

 공연에 이어 사려니숲 에코힐링 대행진과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이 진행됐다. 올해부터는 별도의 대행진 행사를 마련하지 않고 김성란 서양화가가 진행하는 전문가 숲길 탐방과 함께 출발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저 삼나무 줄기를 보세요. 연녹색의 붉은빛을 띄지만 빛이 비추는 곳은 색이 달라보이죠. 화가는 그걸 찾아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하죠." 월든삼거리까지 1시간 가까이 진행된 탐방에서 김성란 서양화가는 화가의 눈으로 숲을 바라보는 법을 알려줬다.

 대행진에 참가한 탐방객들은 이날 남조로 붉은오름 입구에서 사려니오름까지 편도 14㎞에 달하는 숲길을 걸으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보전지역의 진면목을 만끽했다. 숲길 탐방이 진행되는 동안 특설무대에서는 양영웅 전 제주대 교수의 인문학 강좌와 클라리넷 앙상블 '벨칸토'의 공연, 웹툰작가 정우열의 '북&토크 콘서트'가 이어졌다.

 한편 이번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기간에 한시적으로 개방된 물찾오름과 사려니오름은 이날 폐막식을 끝으로 내년 행사 때까지 다시 휴면에 들어간다. 다만 사려니오름은 7일 전 예약(산림청 사이트 제주시험림 탐방예약 코너) 후 이용할 수 있다.

24일 사려니숲에서 김성란 서양화가가 전문가와 함께하는 숲길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강희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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