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무더위에 지친 여름, 제주의 여름 밤을 탐하다

[휴플러스] 무더위에 지친 여름, 제주의 여름 밤을 탐하다
  • 입력 : 2018. 07.19(목) 2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여름밤의 예술축제·새연교 콘서트 등
주말 마다 도내 곳곳에선 축제 한마당
별자리 찾아… 마라도, 마방목지 등 인기


무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해가 떨어져도 좀처럼 열기가 누그러지지 않는다. 열대야에 잠은 안 오고, 마냥 집에서 방바닥만 긁고 있자니 가는 여름이 아쉽기만하다. 차라리 밖으로 나가자. 제주의 특별한 여름 밤이 당신을 기다린다.

▶축제로 가득한 여름 밤=올 여름 밤에도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이 들썩 거린다. 제주시가 주최하는 2018 한여름밤의 예술축제가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오는 27일 개막한다. 8월 2일까지 일주일 간 매일 오후 7시 30분 문을 열어 무더위에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개막식 당일에는 슈퍼스타 K3 우승팀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울랄라세션과 다양한 리듬으로 제주를 노래하는 사우스카니발이 무대에 오른다. 또 신인가수 Street 75의 특별 공연이 준비돼있다.

28일부터는 '제주 문화예술 르네상스'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재즈, 크로스오버, 포크, 댄스, 락 순서로 장르별 공연이 이어진다. 제주시는 이종혁 재즈밴드, 빅밴드 핫사운드 등 예전부터 축제에 단골 참여했던 원로 출연팀과 조성일밴드, 디 오디오, 밴드묘한 등 현재 제주 문화예술을 이끌고 있는 신진 문화예술인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장르별로 출연진을 꾸렸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생활문화 동호회 페스티벌'이 마련되는 등 시민 참여를 확대했다는 게 눈에 띈다. 끌림소리, 제라한 싱어즈 등 아마추어 동호회 7개 팀이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또 축제 기간에는 25년간 발매된 앨범 자켓과 이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는 '올드레코드'와 플리마켓이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한여름밤의 예술축제가 제주시의 여름 밤을 밝혔다면 서귀포시에는 서귀포 새연교 콘서트가 서귀포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지난 5월 26일부터 시작한 새연교 콘서트는 9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새연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새연교는 그 자체만으로도 특별한 매력을 뽐낸다. 길이 169m, 폭 4∼7m의 새연교를 둘러싼 형형색객 조명과 서귀포항의 아름다운 경치는 서귀포 밤의 대표적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콘서트가 더해졌으니 금상첨화다. 올해 새연교 콘서트의 주제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의미를 지닌 소확행이다.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 뿐만 아니라 관객이 참여하는 열린 무대인 '오픈 MIC(마이크)' 타임도 진행된다.

다가오는 토요일(21일)에는 귤빛 합창단, 솔리스트 앙상블, 실용음악밴드 셈프레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다만 콘서트 당일 기상 상황에 따라 행사가 취소될 수 있느니 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하거나 주최 측(064-760-3944)에 문의해 개최 여부를 확인하고 가야 헛걸음 하는 일이 없다.

제주 해수욕장도 연일 축제 한마당이다. 함덕 해수욕장에서는 '함덕 뮤직위크'가 지난 13일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진행되고 있다. 국내 장르별 정상급 밴드가 참여한 스테핑 스톤 페스티벌은 현재 막을 내렸지만 20일부터는 제주비치 줌바(Zumbar) 페스티벌이 20일~23일에는 제주 라틴 컬처 페스티벌 등이 펼쳐지니 기대해도 좋다. 이 밖에 삼양검은모래축제(27~28일·삼양검은모래해변), 이호테우축제(27~29일·이호테우해변), 금능원담축제(28~29일·금능해수욕장)가 제주의 낮과 밤을 달군다.



▶별 헤는 밤=제주의 여름 밤은 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있어 더욱 빛난다. 제주에는 별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 곳곳에 널려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월 그 중에서도 손꼽을 만한 곳을 몇곳 골라 소개했는 데 고즈넉한 마방목지,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더듬는 제주별빛누리공원,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볼 수 있는 1100고지휴게소, 샛별처럼 빛나는 새별오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마라도도 별 보기 좋은 곳으로 각광을 받는다. 최근 제주관광공사와 서귀포시는 마라도에서 전문가와 함께 목성, 토성, 여름 별자리를 관측하는 행사가 포함된 11박 체류형 이색 체험인 '마라도, 별이 빛나는 밤에 시즌 Ⅱ'를 진행했는 데 제주도 블로그 기자단과 마라도 주민 등으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여름 별자리를 관측하기 전 별자리에 얽힌 신화를 알고 가면 감상하는 재미가 더 커진다. 대표적인 여름 별자리로는 거문고자리, 전갈자리, 백조자리, 화살자리, 여우자리, 방패자리, 돌고래자리, 헤라클레스자리, 궁수자리 등이 있는데, 거문고자리는 아폴론이 그리스 시인이자 음악가로 알려진 오르페우스에게 선물한 거문고와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고, 전갈자리는 용맹한 사냥꾼 오리온을 쏘아 죽게 한 전갈이 별자리가 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오리온 자리는 전갈자리가 자취를 감추는 겨울 밤 하늘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529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