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17)피스보트

[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17)피스보트
국경 초월한 젊은이들의 하모니
  • 입력 : 2018. 08.09(목) 2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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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8월 제주를 찾은 코럴프린세스호 선상에서 한국인과 피스보트 회원들이 교류회를 벌이고 있다. 강희만 기자 photo@ihalla.com

1989년 오늘 日 피스보트·제주도민 교류회

일본의 침략을 당했던 피해당사국을 방문해 현장을 찾아봄으로써 역사를 바로 알자는 취지에서 탄생된 피스보트(Peace Boat). 1989년 8월 10일 광복절을 앞두고 피스보트 회원 220여명이 코럴프린세스호를 타고 제주를 방문했다. 이날 제주 JC회원, 제주대학교 학생 등과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젊은이들끼리 서로를 이해하는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피스보트는 지난 1982년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사건 직후 와세다대학생을 중심으로 결성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일본 정부의 잘못된 역사관에 대한 경고를 촉구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단체다.

강희만 기자 photo@ihalla.com

이날 연사로 초대된 김서옥(당시 80·전초대여교장) 여사는 "8월이 오면 당신네 싸움에 왜 우리가 희생당했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파온다"며 "그러나 이제는 서로 협력해서 우호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3·1 운동 당시 일본경찰의 탄압이 심했지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독립만세운동은 그치지 않았다"며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제주도민들의 항일운동사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어 한·일 젊은이들은 '한·일역사' '서로의 생활'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했다.

'한·일'의 역사 주제 대화에서 제주 JC회원들은 "일본은 과거 한국을 강점했음에도 불구하고 독도의 영토권을 주장하고 역사교과서를 왜곡하는 등 반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재일교포 2, 3세들은 일본에서 심한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봤으면 한다" 등을 이야기했다.

나까무라(당시 17) 양은 "내 자신은 과거 일본의 강점을 한국에 대한 진출이 아니라 침략이라고 생각하는데 서로의 생각이 다르니 역사교과서를 함께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피스보트 회원들은 다음날인 11일 하루 동안 제주를 관광한 후 같은날 오후 6시 제주를 출발, 서울을 방문해 독립기념관, 파고다공원, 안중근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역사의 현장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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