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人제주] (15)플렉싱크 송재훈 대표

[경제人제주] (15)플렉싱크 송재훈 대표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
  • 입력 : 2018. 09.18(화) 2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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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의 네비게이션 개발업체에서 활동하다가 2010년 5월 제주시청 인근에 '두드림'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최고 기술력·경험 바탕 '스마트라이프 산업' 리드
비즈니스는 '기술'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어
내실있는 회사 만들어 직원들에 넘겨주고 또 창업


"It's better to be a pirate than to join the Navy"(해군이 되는 것보다 해적이 되는 것이 낫다). 원칙을 중요시하기보다 창조성이나 위험을 감수하는 용기를 갖으라고 스티브 잡스가 했던 말이다.

 제주지역에서 해적 정신으로 4차산업에 대비하며 앞으로 전진하는 기업이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주)플렉싱크가 그 기업이다. 사무실 입구에는 해적 그림과 함께 '열심히 일하자 그리고 먹고 마셔라'라는 문구를 내걸렸다.

 "플렉싱크는 최고의 기술력과 수년간의 경험으로 스마트 라이프 산업을 이끌어 가고 있는 리더 기업입니다. 웹 전반의 SI 사업 및 스마트 그린 에너지 사업 등 스마트 폰 기반의 컴퍼런스 스트리밍 솔루션 뿐만 아니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스마트 디바이스 앱까지 디지털 미디어 전반에서 보다 효과적인 기업 및 관공서의 디지털 액티비티를 제시해 고객과 클라이언트에게 최상의 만족을 제공합니다. 진정한 디지털미디어 파트너를 지향하는 플렉싱크에게 고객 만족은 최고의 가치입니다. 고객의 요구를 분석하고,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며, 최적의 구현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서 소통의 기준은 언제나 고객입니다."

 플렉싱크 회사소개 문구내용이다. (주)플렉싱크의 송재훈 대표는 "플렉싱크(Flexink, Flexible + Think)의 회사이름은 유연한 생각으로 고객에게 행복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송 대표는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의 네비게이션 개발업체에서 활동하다가 2010년 5월 제주시청 인근에 '두드림'이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직원은 4명이었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으로 방송통신융합에 집중했다. 택시용 블랙박스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스마트폰 전용 스마트 마이스(smart mice) 프로그램도 자체 제작했다. 그러나 2007년 6월 애플의 야심작인 아이폰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디지털 환경은 크게 바뀌었다. 방송과 통신기술을 묶어 디지털에 초점을 맞췄지만 변화 폭은 예생보다 컸다.

 송 대표는 2011년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를 론칭하고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했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밀리면서 2013년까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송 대표는 "기업의 특성상 변화를 준비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야 하지만 준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어요. 직원은 10명으로 늘었는데 월급 주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결국 은행 대출까지 받았다"고 힘든 시절을 고백했다.

 그에게 변화가 필요했다. 선택은 생각의 전환이었다. 직원들과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했다. 직책을 없애고 직원들끼리는 호칭을 '00님'으로 통일했다.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14년 셀프케어 관광객을 위한 스마트 웰니스(Wellness) 서비스를 개발했다. 2015년에는 나노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선보여 스마트그리드 관련 사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매출액도 연간 15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는 25억원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송 대표는 그동안 회사운영을 통해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시각에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기술'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바뀌었다고. 또 내가 다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시도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남들이 잘하는 분야는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축으로 보완을 시도한다는게 그의 경영원칙이기도 하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송 대표는 "그동안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데이터 수집/분석/관리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데이터(빅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관광 산업 등)에 적용해 웰니스 서비스를 런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기반으로 제주지역 기업과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면 한다는 희망사항도 피력했다.

 그의 계획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기반으로 2019년부터는 매출 발생을 예상하고 있다. 그의 다음 얘기를 듣고는 귀를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남들이 하고 싶은 코스닥 상장 같은 것엔 관심이 별로 없다. 내실있는 회사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넘겨주고 또 다른 회사를 창업(도전)하려고 한다."

 송 대표는 제주 청년들에게 하고픈 얘기를 해달라고 하자 "창업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자신이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방법이다. 도전하는 자세를 가진 사람이라면 창업해 꿈을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단, 준비되지 않은 채 창업하지 마라! 3년내 폐업률 70%! 망하더라도 손해나지 않게 망해라! 그래야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0(zero) to 1(one)을 항상 생각하라. 기존의 것을 개선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조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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