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人제주] (16)유씨엘(주) 이지원 대표

[경제人제주] (16)유씨엘(주) 이지원 대표
"제주의 물과 많은 자생식물 엄청난 잠재 가치"
  • 입력 : 2018. 10.02(화) 2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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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유씨엘(주) 대표는 "제주화장품 산업의 육성을 위해 생물자원 인프라 및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산 화장품 성공 거두려면 가치 우수성부터 알려야
국내 최초 도입 제주화장품인증제도 세계화 초석 될 것

유씨엘(주)은 우리나라의 1세대 화장품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DM(제조자개발생산) 회사로 1980년 설립됐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은 걸음마 단계였다. 화장품 원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가져다 썼고 제조 기술 역시 외국에서 배워야하는 상황이었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화장품 원료, 제조 기술의 국산화가 무엇보다 시급했다.

유씨엘(주)은 이런 취약한 국내 화장품 산업 구조를 파고들어 원료를 국산화하기로 했다. 20년 넘게 인천 남동공단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유씨엘(주)이 제주를 주목하기 시작한 건 2010년 무렵이다. 이듬해 유씨엘(주)은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 내에 제주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2013년에는 도내 민간투자유치 1호로 애월읍 어음리에 친환경 화장품 공장을 지었다. 화장품 생산 기지를 인천에서 제주로 확장한 것이다.

이지원 유씨엘(주) 대표는 "일찍이 제주도의 맑은 공기와 물, 수많은 자생식물, 바닷속 생물자원이 화장품 산업에 있어 엄청난 잠재 가치를 가진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제주연구소·공장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유씨엘(주)의 인천 공장·연구소가 바이오·기능성 화장품, 헤어, 바디케어 특화 제품에 주력한다면 제주공장과 연구소는 제주의 특색과 스토리를 입힌 천연·유기농 화장품 생산에 특화돼 있다. 특히 제주공장은 설립된 지 1년 만에 도내 민간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으며 업계의 이목을 샀다. 제주공장을 통해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여러 브랜드의 제주산 화장품을 생산하며 매출 규모도 점차 확대됐다고 밝혔다.

유씨엘(주)은 제주공장을 '제주산 화장품'의 생산 전진기지 뿐만 아니라 수출 전진 기지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제주가 가진 강점과 특색을 잘 활용하면 제주산 화장품도 해외에서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제주에만 있는 화장품 소재(Only in Jeju)와 제주에서 자라서 효과가 더 강력한 소재(Better in Jeju)를 발굴하고 원료화해 다양한 화장품 제형으로 응용하는 연구를 수년 째 하고 있다"면서 "제주의 소재(원료)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제주의 스토리이다. 화장품은 소비자의 감성까지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과학을 넘어선 어떤 특별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소비자도 더 이상 '한국산'이라고해서 무조건 구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각 브랜드의 특징과 효능 등을 따지기 시작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메이드 인 제주'가 갖는 독특함은 많은 이점이 있다. 장점을 살려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그 가치와 우수성부터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제주화장품인증제도(JCC)'가 제주산 화장품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도는 도지사가 지역 화장품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로, 2016년 5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됐다. 현재까지 35개 기업이 161개 제품에 대해 제주화장품 인증을 받았으면 이 대표는 JCC 인증 기업들이 모인 사단법인 제주화장품인증기업협회의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회원사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라 JCC 인증을 잘 활용하도록 노하우를 공유하며 상생해 나아가려고 한다"면서 "청정 지역 제주를 콘셉트로 한 마케팅은 도내 화장품 기업 성장에 훌륭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화장품 산업은 원료와 관련된 1차 산업과 생산제조의 2차 산업, 더 나아가 관광, 서비스 등 3차 산업을 복합적으로 아우르는 친환경 6차 산업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제주화장품 산업의 육성을 위해 생물자원 인프라 및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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