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복잡한 현대사회 '심플'해야 성공한다

[책세상] 복잡한 현대사회 '심플'해야 성공한다
리처드 코치·그레그 록우드의 '무조건 심플'
  • 입력 : 2018. 10.05(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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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0 법칙' 쓴 저자 후속작
가격·상품 단순화 전략 강조
애플·맥도날드 등 사례 재미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우리말인 '간단한, 단순한, 소박한, 간소한' 의미를 대신해 영단어 '심플(Simple)'을 자주 쓴다. 심플은 뭔가 세련미가 담겨 있다는 사람들의 심리 때문이다.

현대인이 느끼는 '심플'은 단순함 보다는 고급미와 세련미에 무게를 둔다. 때문에 현대사회의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 속에서 수많은 선택을 해야하는 현대인에게 가장 어필할 수 있는 단어가 '심플'이다.

시가 총액 1조달러를 돌파한 애플, 붕괴 직전의 택시 시장에서 한 해 20억달러의 순수익을 올린 우버, 숙박 공유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에어비앤비, 세계 시장 석권 후에도 매출이 173배 이상 성장한 이케아….

이들의 성공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전문 경영 컨설턴트이자 전 세계 36개 언어로 번역돼 100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80/20 법칙'을 쓴 저자 리처드 코치·그레그 록우드의 해답은 오히려 간단하다. 이들 모든 업체는 비즈니스와 사업을 '심플'하게 만드는 '단순화 전략'을 실행했다는 주장이다. 바로 경영에 있어 '가격'과 '상품'이라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이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켰다는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100년사가 증명한 단 하나의 성공전략은 무조건 심플하라"라고 단언한다. 세계 굴지의 글로벌 회사들의 하나같은 주장이라는 입장이다.

저자는 이러한 단순화 전략으로 포드, 맥도날드, 혼다, 소니, 사우스웨스트항공, 이베이 등 성공한 기업 사례를 들며 성공 전략을 설명한다. 가령 맥도날드는 햄버거 조립 라인을 일원화해 '패스트푸드'를 실현했다. 애플은 직관적인 스마트폰 사용성을 구현하며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켰다. 에어비앤비는 임대인과 임차인을, 우버는 운전수와 승객의 연결을 쉽게 만들었다. 구글의 검색창은 지나칠 정도로 '심플'하다.

저자는 단순화 전략을 크게 '가격'과 '상품'으로 구분한다. 가격 단순화는 원가 절감을 통한 가격 절감이다. 포드의 '모델T', 이케아의 셀프 조립 가구, 택시보다 저렴한 우버 등이 대표 사례다. 상품 단순화는 기업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쉽게 비즈니스 방안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알려주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좋은 예로 들고 있다. 기업이 거대하고 복잡할수록 구성원들이 더욱 간결하게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간단한 체크리스트와 테스트를 통해 독자의 비즈니스가 어떤 유형의 단순화에 적합한지, 실행의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진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플해야 이해하고 선택하기 쉽다는 진리를 응축하고 있다. 부키.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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