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27)김만덕

[한라일보 30년 제주 30년] (27)김만덕
의인(義人)·거상(巨商)이라 불린 여인
만덕정신 기린 만덕제·만덕봉사상 변천
  • 입력 : 2018. 10.25(목) 20:00
  • 홍희선 기자 hah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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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는 만덕제가 제28회 한라문화제 전야행사로 진행됐다. 예부터 전통 제례예식은 남성 우위의 유교적 영향으로 금녀의 행사였다. 만덕제는 논개를 추모하는 경남 진주 의암별제와 더불어 여성 제관들이 집전하는 특징이 있다. 강희만 기자 photo@ihalla.com



조선 후기 의인(義人) 또는 거상(巨商)이라 불린 여인 김만덕(1739~1812). 비록 섬을 벗어 날 수 없는 처지였지만 상인들의 물건을 위탁받아 파는 '객주'를 운영하며 부와 명예를 쌓고 어려운 사람에겐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베풀었다. 잇따른 흉년이 지속될 때 자신의 전 재산을 굶주린 백성에게 베풀어 김만덕 이름 석자와 김만덕 정신은 오늘날까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제주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이러한 의인 김만덕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0년부터 만덕제가 진행돼왔다. 올해 제39회 만덕제는 지난 21일 사라봉 모충사 김만덕 묘탑에서 열렸다.

만덕제에 이어 열리는 김만덕 시상식에서는 올해 제39회 김만덕상 봉사부문 수상자 강영희(71)씨, 경제인부문 수상자 좌옥화(84)씨가 받았다. 동문로터리 탐라광장과 김만덕기념관일대에서 펼쳐지는 '나눔 큰잔치'는 다양한 도민 참여 체험프로그램과 기념품 나눔, 사랑의 쌀 나눔 등 나눔행사와 자선바자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국수·짜장면·떡·차·주먹밥·수육 등 다양한 음식이 무료로 제공돼 김만덕의 넉넉한 마음을 함께 나누는 자리기도 했다.

1989년에는 한라문화제의 전야제로 만덕제와 만덕봉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여성단체협의회장의 헌화를 시작으로 점시례, 관세례, 분향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진다례, 음복례 등 유교식으로 봉행돼 의녀반수 김만덕의 유덕을 추모하고 공적을 기렸다. 제가 끝난 후 제9회 만덕봉사상 시상식도 곁들여졌는데 가정과 사회복지향상에 헌신한 공으로 오태인씨가 수상했다. 당시 한라일보는 "오씨는 상금으로 받은 200만원을 장애인 복지회관에 기탁했다"고 보도했다.

제사 형식이나 상차림에서 큰 변화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른 제례와 마찬가지로 돼지머리가 올라가고, 높게 괴어진 과일들과 생선, 고기 산적이 올라간다. 다만 전통 제례예식은 남성 우위의 유교적 영향으로 금녀의 행사였다. 만덕제는 논개를 추모하는 경남 진주 의암별제와 더불어 여성 제관들이 집전하는 제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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