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귀일초등학교는 11일 제주시 조천운동장에서 '2018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에 학생 28명과 교사 13명을 포함한 총 41명이 참가했다. 강희만기자
11일 제주시 조천운동장에서 '2018 제주감귤국제마라톤대회'가 개최된 가운데 특별한 단체 참가자들이 대회에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하귀일초등학교는 이날 학생 28명과 교사 13명을 포함한 총 41명이 참가했다.
하귀일초등학교에게는 이번 대회가 '1년 농사'를 수확하는 자리다. 새학기부터 '아사달(아침사랑달리기)'이라는 학교특색활동을 실시해 참가를 희망한 5~6학년 학생들이 감귤마라톤을 목표로 운동장을 수 없이 뛰었기 때문이다.
윤정애 하귀일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의 체력 부진과 비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사달 활동을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대회에서 모든 학생들이 5㎞ 코스를 완주했고, 이를 통해 성취감과 인내심 등 자신을 단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탁구선수가 되고 싶은 이진영 하귀일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처음 달리기 시작 했을 때보다 기록이 조금씩 향상되면서 달리는 재미를 알게 됐다"며 "체력이 좋아 지다 보니 탁구를 칠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중학교에 진학해서도 달리기는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위미중학교.
이날 서귀포시 위미중학교에서도 학생 66명을 비롯해 총 73명이 출전해 주목을 받았다.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번째 참가인 위미중은 '누적 마라톤'이라는 이름의 학생활동을 통해 운동장 한 바퀴당 도장 하나를 찍어주고 학년이 끝날 때까지 마라톤 풀 코스인 42.195㎞를 완주하면 인증서와 상품권 등을 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조승균 위미중 교장은 "지난해 5㎞에서 올해부터는 10㎞에 모든 학생이 도전할 만큼 기량이 향상됐다"며 "이와 함께 학생들이 꾸준히 달리기를 하면서 체력증진은 물론 학습능력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제주대학교 ROTC 후보생 30명도 대회에 참가해 "군대 문화는 딱딱하다"라는 편견을 넘어 ROTC의 자유롭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홍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