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에코파티'… "마을 곳곳서 이색체험 즐겨요"

제주는 '에코파티'… "마을 곳곳서 이색체험 즐겨요"
  • 입력 : 2019. 06.07(금) 00:0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신풍리에서 열린 에코파티.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관광산업 화두는 '공정관광'
에코파티 = '공정 + 생태관광'

2016년 마을관광상품 첫선
제주 대표 공정관광 자리매김
도내 마을 속 생태관광지로
관광객 초대해 체험 제공
파티 즐기듯 흥미·재미 더해
지역 특산물로 간식 만들고
해설사와 함께 마을 투어도
참여마을 늘며 총 13곳서 운영
주민이 직접 프로그램 이끌어
이달 구엄·청수·가시·온평리서


최근 관광산업의 화두는 단연 공정관광이다. 공정관광이란 여행객이 현지인이 운영하는 업체를 이용하고 현지에서 생산된 음식을 구입하는 등 관광 수익이 지역경제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윤리적 관광소비 문화를 뜻한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쓰레기, 하수 발생량 증가, 교통 혼잡 등 불편은 주민들이 겪는데 대다수 관광수익은 면세점, 대형마트에 돌아가는 상황에서 공정관광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내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공정관광이 시도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에코파티'다. 에코파티는 공정관광과 생태관광을 결합한 형태의 마을 관광 상품으로 지난 2016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무릉2리 에코파티.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공정관광 재미 더한 '에코파티'=에코파티는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 출범과 동시에 시작됐다.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만들자는 기획 아래 '마을로 떠나는 이색 힐링체험'이란 테마를 갖고 에코파티가 탄생했다.

에코파티는 마을 속 생태관광지에 관광객을 초대해 주민들이 이들에게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생태관광이 '어렵고 힘든 관광'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흥미와 재미를 가미한 것이 에코파티의 가장 큰 특징이다. 최근 마라도에서 열린 에코파티의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어떤 방식으로 관광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불어넣고 있는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난달 마라도 에코파티에서는 관광객을 모아 놓고 마라분교 입학식이 진행됐다. 1일 교장으로 변신한 마을 이장이 훈화로 입학식이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옛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더듬는다. 참가자들이 마라도를 둘러보며 인상 깊은 곳을 그려 제출하면 마을 주민들은 입학증서를 줬다. 마라도 에코파티에서는 마라도 특산물 톳을 넣은 크로켓을 간식으로 즐기고, 점심은 마라도 주민들이 지역 특산물로 마련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참가자들을 따라다니며 마라도 유적을 설명하는 이도 마을 주민이다.

에코파티 상품 컨설팅은 제주생태관광협회가, 홍보와 참가자 모집은 제주관광공사가 하지만 파티를 이끄는 건 순전히 지역주민들이다. 파티 참가비도 당연히 마을에게 돌아간다. 에코파티가 대표적인 생태관광, 공정관광이라는 인식이 더해지자 우리도 에코파티를 열고 싶다는 마을들이 속속 등장했다. 에코파티 참여마을은 2016년 예래동, 하례1리, 저지리, 선흘1리 등 4곳에서 2017년 예래동, 하례1리, 한남리, 선흘1리, 무릉2리, 청수리 등 6곳으로 확대됐고 지난해에는 유수암리, 송당리, 하도리, 소길리 등이 더해져 13곳으로 늘었다. 참가자들도 첫해 267명에서 지난해 707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청수리 에코파티.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6월, 제주 곳곳서 만나는 에코파티=이달에도 에코파티가 다양한 모습으로 준비돼 있다. 이달 예정된 제주에코파티는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15일),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19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22일),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30일)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다.

구엄리에서는 '구엄바다에서 놀아보자'를 주제로 돌염전·도대불 둘러보기와 제트보트·수상자전거 체험 등이 마련됐다.

청수리의 '반딧불이 살아 숨쉬는 에코파티'에서는 반딧불이 팝업북 만들기, 곶자왈 반딧불이 투어가 펼쳐진다.

가시리에서는 '마을과 문화가 만나다'는 주제로 조랑말 박물관과 갑마장길에서 하루종일 에코파티가 진행되는데 갑마장길 투어, 말똥쿠키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특히 가시리 에코파티는 사전 신청 없이 행사 당일 조랑말 박물관을 방문하고 체험비만 내면 참가할 수 있다.

온평리의 '역사와 신화의 현장에 서다' 에코파티는 해설사와 함께 보는 마을 투어를 시작으로, 온평 어촌체험 프로그램 테우·바릇잡이 체험으로 구성됐다.

한남리 에코파티.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에코파티 프로그램 확인과 참가 신청은 '탐나오' 홈페이지(www.tamnao.com)에서 할 수 있다. 세부 일정은 탐나오 또는 제주도 공식 관광정보 포털인 비짓제주(https://www.visitjeju.net)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제주에코파티 상품은 회당 30~50명 선착순으로 접수가 이뤄지며, 1인당 10매까지 구매가 가능하다. 자세한 문의는 제주관광공사 지역관광처로 하면 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91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