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의 한라칼럼]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조성되는 산업단지 캠퍼스

[이남호의 한라칼럼]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조성되는 산업단지 캠퍼스
  • 입력 : 2019. 10.01(화) 00:00
  • 김도영 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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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라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산업단지 캠퍼스가 조성되고 있다. 이 캠퍼스에는 제주대학교 3개 학과와 제주관광대학교 1개 학과가 이전해 교육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전 학과는 식품, 화장품, IT 및 게임 관련 분야로서 제주도 미래산업과 관련된 분야이다. 최근 교육부는 제주대가 제출한 제주첨단캠퍼스 설립계획을 승인했다. 첨단캠퍼스 내에는 제주대와 제주관광대의 교육공간뿐만 아니라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기업 연구공간도 조성된다. 현재 캠퍼스관과 기업연구관 2개 건물의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내년 준공 후 교육부에서 캠퍼스로 인가받게 되면 공식적인 산업단지 캠퍼스 운영이 시작된다. 또한 30개 내외의 입주기업을 모집해 기업들의 연구활동을 지원하게 될 것이다.

제주 첨단산업단지 캠퍼스 조성과 운영은 산업자원부 국책사업인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해 22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국가의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역 산업발전 전략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산학융합지구는 산업단지 캠퍼스 내에 기업이 공존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제주산학융합지구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3700평의 부지 내에 캠퍼스와 함께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현재 13개의 산학융합지구가 지정돼 있으며 올해에도 새롭게 4개의 신규 지구가 선정될 예정이다.

산업단지 캠퍼스 운영을 통한 기대효과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다. 기업성장과 지역발전 동력을 산학협력에서 찾으려는 노력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프랑스의 소피아앙티폴리스는 대표적인 산학협력 단지이다. 산학융합은 산학협력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융합은 느슨한 형태의 협력과 달리 산업체와 대학이 동일한 공간을 공유해 이루어진다. 따라서 산학은 물리적 연결을 뛰어넘어 화학적 결합을 통해 더욱 효율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대학은 특성화 분야를 확대발전시켜 자체 경쟁력을 키우게 된다. 산학융합은 지역대학과 지역기업이 상생하는 새로운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제주도는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이루었다. 이러한 제주 성장의 원동력은 대규모 투자와 인구 증가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다. 인구 유입도 예전만큼 못하고 외부 투자도 시들한 상태이다. 그리고 여러가지 부작용으로 대규모 투자개발 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시선도 호의적이지 않다.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산업의 발굴과 육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단순한 자본투자가 아닌 기술과 자본이 함께 투자되는 기업의 유치도 필요하다.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미래산업 육성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 이러한 변환기에 제주 첨단 산업단지 캠퍼스가 제주도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남호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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