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 (183) 제주시 일도2동 '삼도횟집'

[당찬 맛집을 찾아서] (183) 제주시 일도2동 '삼도횟집'
쌀쌀해지는 가을에 맛보는 부드러운 '삼치'
  • 입력 : 2019. 10.25(금) 09:03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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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에 가득 채워진 삼치회.

추자도산 삼치회 백김치 양념장 더해
자연산 해산물 생선구이 지리등 푸짐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 참치처럼 부드럽고 겨울 방어의 기름진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삼치회'의 계절이 찾아왔다. 살이 통통 오른 삼치회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 회 마니아들은 먼 길을 마다하지 않는데, 삼치 중에서도 일품으로 치는 추자도산 삼치를 제주시내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제주시 일도2동 '삼도횟집'이다.

 삼치회는 살아 있는 회를 바로 떠서 먹는 것이 아니라 죽은 삼치를 저온 숙성을 거쳐 먹는 '선어회'다. 활어회는 쫄깃한 식감을, 반면 선어회는 녹는 듯한 식감이 특징이다.

 최근 찾은 삼도횟집. 늦은 오후지만 내부에는 회를 맛보기 위해 가게를 찾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다. 빈자리에 앉아 삼치회를 주문하자 전복, 새우, 멍게, 문어, 갈치회, 자리회 등 값비싼 밑반찬들로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메뉴판 바로 옆에는 원산지 표기가 돼 있었는데 모두 국내산이다. 재료 모두가 국내산이기 때문에 일단 믿고 먹는 맛으로 합격이다. 밑반찬으로 입맛이 돋구어질 무렵, 굵직 굵직하게 썰어진 삼치회 한접시가 상 위로 올려졌다.

전복 새우 멍게 문어로 구성된 해산물 모듬.

갈치 자리 등 회 모듬.

생선 튀김.

 반듯하게 잘린 김 한장을 손바닥 위에 펴낸 뒤 삼치회를 올리고 여기에다 현미밥과 백김치 혹은 파김치를 더해 김밥처럼 돌돌 만다. 그리곤 주인장의 특제소스에 찍어 한입. 삼치회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아삭하는 시원한 백김치의 식감과 신선한 삼치회의 조화가 잘맞는다.

 한 상 가득 차려 나오는 해산물 모듬 등 밑반찬을 거쳐 메인메뉴인 삼치회까지 맛을 보고 나니 배가 두둑해졌고, 속을 시원하게 해줄 국물이 그리워졌다. 아니나 다를까 뚝배기에 끓인 지리탕과 생선 머리 구이가 상 위로 올려졌다. 지리탕은 시원하면서도 진득한 국물맛이 일품이었고 더부룩한 속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삼도횟집의 주인장 김영권(49) 대표에게 횟감을 어디서 구입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직접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 재료를 공수해 온다는 삼도횟집 주인장인 김영권 대표.

 김 대표는 "삼치의 경우에는 8월에서 2월까지 추자도에서 잡힌 삼치를, 이 외에는 여수지역 등에서 잡힌 삼치를 쓰고 있다"며 "이와 함께 벵에돔을 포함한 삼도횟집의 모든 횟감은 직접 배를 몰고 바다에 나가 잡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있는 신선한 재료로 손님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 직접 횟감을 구하는 것"이라며 "바다에 나가 직접 횟감을 구해오기 때문에 날씨가 좋지 않아 며칠 바다에 나가지 못하면 가게문을 닫게 될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삼도횟집의 메뉴는 삼치회와 벵에돔이 주메뉴다. 김 대표가 직접 바다에 나가 횟감을 구해오기 때문에 회를 조금더 저렴한 가격으로 맛 볼 수 있다. 포장도 가능하다. 제주시 고마로10길 3 삼도횟집(064-759-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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