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영종의 백록담] ‘코로나19 후폭풍’ 철저한 대비를

[현영종의 백록담] ‘코로나19 후폭풍’ 철저한 대비를
  • 입력 : 2020. 04.06(월) 00:00
  • 현영종 기자 yjhye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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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위세가 매섭다. 지난 3일을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지 74일 만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100만명을 웃돈다. 사망자도 5만명에 달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일 오후 3시24분(현지 시각)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100만2159명, 사망자를 5만1335명으로 집계·발표했다. 중국에서 최초 발병한 지난해 12월 말 이후 약 세달 만에 전 세계 100만명을 감염시켰다.

감염자 증가 추세는 더욱 위협적이다. 지난달 26일 50만명을 넘어선 지 약 일주일 만에 100만명으로 불어났다. 또 90만명에서 100만명이 되기까지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하고 있다. 무증상이거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확진자를 감안하면 실제 감염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제주 경제에도 비상령이 내려졌다. 무엇보다 제주경제의 두 축 가운데 하나인 관광산업이 심대한 위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하루 평균 1만4000~1만6000여 명으로 줄었다. 하루 3만명 이상이 찾았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40~50% 수준에 그친다. 카지노·면세점이 휴점·휴업하고, 적잖은 호텔·렌터카·기념품 판매점 등이 개점휴업 상태이다. 재래시장·상점가·음식점 등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제조기업들의 체감경기는 '패닉' 수준이다. 제주지역 제조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외환위기(IMF)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제주상공회의소가 제주지역 75개 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제주지역 제조업 BSI(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2분기 BSI는 43에 그쳤다. IMF 직후인 1999년 1분기(42)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지수 하락폭도 조사 이래 가장 컸다. 국내외 관광객이 급감하고, 소비위축에 따른 극심한 내수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됐다.

제주 1차산업도 코로나19 사태로 휘청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지역농어촌진흥기금 융자 신청에는 총 5237건·2022억원이 접수됐다. 2019년 상반기 2512건·987억원에 비해 갑절 이상 증가했다. 농업이 4821건·1544억원으로 가장 많고, 수산업 269건·385억원, 축산업 141건·91억원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상이, 아니 세상이 바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28일(현지 시각) 지면을 통해 "코로나19 창궐이 가정·의료·교육·정치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생각을 바꿀 것"이라고 예고했다. 함께 먹는 문화가 사그라들고, 여행도 예전같지 않을 것이다. 소비행태의 변화와 함께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온라인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국제화의 기치가 흔들리는 속에 국수주의가 확산되는 조짐도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세계경제는 100년 이래 최악의 침체를 보이고 있으며, 최소 2~3년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어느 하나 가볍게 볼 사안들이 아니다. 코로나19 후폭풍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현영종 부국장 겸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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