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 3년만에 적자노선에 대한 감축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당초 우려가 현실이 되는 상황입니다. 공영버스 외에 민영버스도 모든 비용을 지원, 1000억원대 엄청난 예산을 들인 버스 준공영제 도입은 초기부터 무리였습니다. 기존 핵심 노선 중심으로 운행대수를 늘리거나, 적자노선을 보전해주면서 점진적인 대중교통확충방안을 지향하는 방식을 외면한 결과입니다.
제주시가 적자폭 확대 공영버스 노선 중심 감축 운행에 나섰습니다. 만시지탄이지만 혈세를 낭비하는 텅 빈 버스를 계속 운행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이용객 감소와 운송원가 상승으로 인한 적자폭 확대는 심각합니다. 제주시 집계결과 이용객은 2017년 257만8000명에서 2018년 123만9000명, 2019년 139만6000명, 올 상반기 57만명으로 급감중입니다. 반면 운송원가는 대당 2017년 53만2200원에서 2019년 57만2500원으로 급증했고, 전체 적자폭은 2017년 83억원에서 지난해 103억원으로 2년동안 24% 껑충 뛰었습니다.
결국 제주시는 기존 30개 노선 46대 운행에서 28개 노선 43대 운행으로 줄였고, 주말·휴일에도 일부 노선을 감축 운행합니다. 이번 조치로 예산절감만도 연간 5억원을 웃돕니다.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에 따른 긍정 효과는 있습니다. 우선차로 도입과 환승체계, 교통복지카드 도입 및 적용 등은 호평받습니다. 그러나 일부 노선의 차량 과다투입과 이용객 저조 등으로 인한 텅 빈 버스운행은 전형적인 혈세낭비입니다. 현재 버스 준공영제로 1000억원가량의 재정지원금이 2023년 최대 1323억원에 이를 전망인데 언제까지 막대한 혈세를 도로로 날려 보내야 합니까.
버스감축 운행은 민영버스까지 포함해 과감하게 확대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