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문화 변화에 제주한울누리공원 내년 만장

장묘문화 변화에 제주한울누리공원 내년 만장
2012년 1만7000여기 안장 규모로 조성후 현재 90% 사용
내년 하반기 만장 예상…매장 중심서 화장률 73%로 상승 영향
제주시, 동부공설묘지 자연장지로 전환 위해 예산 확보 주력
  • 입력 : 2020. 08.12(수) 18:0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장묘문화가 매장에서 화장으로 변화하면서 2012년 제주시 연동에 개장한 자연장지인 제주한울누리공원이 만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당초 3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화장이 전반적인 사회분위기로 자리잡으면서 사용한 지 10년도 안돼 이를 대체할 자연장지 추가 조성이 절실한 상황으로 관련 사업비 확보도 발등에 불이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전국 처음으로 무연고묘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2012년 조성한 한울누리공원은 잔디형·화초형·수목형·정원형으로 1만7151기를 안장할 수 있는데, 7월말까지 1만5313기가 안장돼 89.3%의 안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 하반기쯤 만장이 점쳐지고 있다.

 안장 유골은 개장 첫해인 2012년 455기에서 2018년 2095기, 2019년 2306기로 늘었고, 이장이 증가하는 윤달(5월)이 낀 올해는 7월까지 2660기가 안장됐다. 이처럼 자연장지 이용이 늘어나는 것은 장묘문화가 예전 매장 위주에서 최근 화장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지역의 화장률은 2001년 16.1%에서 2011년 54.8%로 처음 50%를 넘어섰고, 2019년에는 73.5%로 상승했다. 지난 전국평균 화장률(88.0%)에 견주면 10%포인트 이상 낮아 전국 최저지만 소폭씩 상승 추세다.

 반면 2009년 7931기를 매장할 수 있는 규모로 제주시 용강동에 조성된 동부공설묘지는 현재까지 안장이 단 한 건도 없다. 동부공설묘지는 제주시 연동 소재 봉분묘지인 어승생공설묘지(3765기 안장 규모)와 서부공설묘지(1892기 안장 규모) 만장에 대비해 조성됐다. 하지만 그동안 장묘문화 변화로 어승생·서부 공설묘지내 분묘를 개장해 화장 후 한울누리공원이나 양지공원에 유골을 모시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두 곳 공설묘지에는 현재 754기의 매장이 가능한 상황으로, 공설묘지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동부공설묘지를 자연장지로 전환하기 위한 제반절차를 밟고 있다. 40억원(국비 28억원, 지방비 12억원)을 투입해 자연장지 4만㎡, 추모관 400㎡, 주차장 8274㎡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12월 동부공설묘지의 도시계획시설을 공동묘지에서 장사시설로 변경을 마쳤다. 올해 3월에는 보건복지부에 2021년 국고보조금 예산 신청서를 제출하며 2021년 만장이 예상되는 한울누리공원을 대체할 자연장지 추가 조성의 시급성을 알리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도 자연장지 추가 조성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최근 지역 국회의원 초청 간담회에서도 내년 관련 국비 확보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80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