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경기초시설 미리미리 대비 못하나

[사설] 환경기초시설 미리미리 대비 못하나
  • 입력 : 2020. 08.19(수)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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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초시설은 주민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입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제주도 내 일부 환경기초시설은 땜질로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단적으로 제주시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시설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치 외줄타기 하듯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번 제주시 읍면지역의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은 한숨 돌렸습니다. 봉개동쓰레기매립장주민대책위원회가 지난 15일부터 예고했던 음식물쓰레기 반입금지를 유예해서 그렇습니다.

제주시에 따르면 봉개매립장에 반입되는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137~140t입니다. 음식물쓰레기종량제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11월부터 반입된 5개 읍면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20t가량 됩니다. 문제는 음식물쓰레기에서 풍기는 악취입니다. 최근 주민대책위가 제주시에 읍면지역 음식물쓰레기의 반입금지를 예고한 것도 악취 발생에서 비롯됐습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시설이 낡아 지난 5월 한달은 아예 가동 못해 하우스에 쌓이면서 악취를 유발시킨 것입니다. 또 퇴비포장시설도 노후화가 심각해 올해는 퇴비포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악취 문제가 제기돼 왔습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은 일단 고비를 넘겼으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제주시와 주민대책위가 협약한 음식물처리시설 사용기한은 2021년 10월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체시설 확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데 있습니다. 현재 서귀포시 색달동에 추진 중인 대체시설은 2023년에 준공될 예정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입찰을 둘러싼 문제로 소송까지 제기돼 더 지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음식물쓰레기 처리 대란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환경기초시설 운영조차 근본대책 없이 언제까지 어영부영 넘어갈 것인지 심히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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