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특별자치도 성과평가 양호하다니

[사설] 제주특별자치도 성과평가 양호하다니
  • 입력 : 2020. 08.20(목)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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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평가든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평가가 잘 됐느니, 못 됐느니 여러 말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평가 결과는 어느 정도 이해와 공감이 이뤄질 때 제대로운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제주특별자치도 성과평가는 얼른 와닿지 않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국무총리실이 실시한 2019년 성과평가 결과 100점 만점에 종합평점 총 85.7점으로 '양호'(80점 이상)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년도 84.5점과 비교해 1.2점 상승한 것입니다. 성과지표 중 청정제주 분야가 89.3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국제자유도시 분야 85.8점, 지방분권 분야 81.2점으로 각각 평가됐습니다.

반면 제주도민들이 느끼는 특별자치도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았습니다. 54.9점을 받아 '미흡'(70점 미만)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양호한 실적과 달리 도민이 체감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년도 역시 특별자치도에 대한 도민 만족도(전년 52.8점)는 '미흡' 등급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특별자치도 성과에 대한 도민 체감도는 낙제점입니다.

이번 특별자치도 성과평가가 납득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도민 체감도와 너무 차이 나서 그렇습니다. 성과평가 종합점수는 '양호'하나 고객만족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점수 차가 무려 30점이 넘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제2공항 등 주요 현안은 성과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청정제주 분야가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쓰레기와 하수는 과부하에 걸린지 오래됐습니다. 행정이 미리 대비하지 않아 최악의 상황을 맞은 겁니다. 때문에 청정제주가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데 최고점수라니 말이 됩니까. 특별자치도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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