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무서운 코로나19, 추석 풍습까지 바꾼다

[사설] 무서운 코로나19, 추석 풍습까지 바꾼다
  • 입력 : 2020. 09.11(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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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바뀌지 않는게 없습니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 풍경도 확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은 모처럼 가족이 모인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추석은 온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웠던 예전의 추석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진정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올해는 한자리에 모이는 친족범위를 최소화하는 등 간소하게 차례를 지내겠다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제주에선 추석을 앞두고 음력 8월 1일을 전후해 집안마다 친척들이 모여 벌초를 합니다. 다른지방에 사는 가족들도 벌초 때만큼은 해마다 참여하는게 불문율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아예 내려오지 말라는 가족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도내 벌초 대행업체들도 예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추석 차례도 간소하게 지낼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엔 친척집을 일일이 돌아다녔는데 올해는 각자 집에서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는 집안들이 적잖습니다. 코로나19가 제주 특유의 벌초문화는 물론 추석 풍습마저 바꿔놓고 있는 겁니다. 민족의 대이동이 무색케 할 정도로 올해는 달라진 추석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코로나19는 엄중한 상황입니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다소 수그러들기는 했지만 계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전체 확진자 156명 중 수도권에서만 100명(69.4%)이 발생했습니다. 해외유입 1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국 11개 시·도에서 나왔습니다.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지역감염이 심각하다는 얘깁니다. 추석 때 수많은 관광객과 함께 귀성객이 대규모로 이동할 경우 자칫 코로나19 통제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추석 방역'에 온도민이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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