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교 내 희귀암 유발 소재 사용 ‘충격’

[사설] 학교 내 희귀암 유발 소재 사용 ‘충격’
  • 입력 : 2020. 09.14(월) 00:00
  • 편집부 기자 hl@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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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일부 학교가 희귀암을 유발하는 3D프린터 프린팅 소재를 사용해 충격입니다. 3D프린터가 최근 본격 보급되는 추세인데다 활용 영역도 빠르게 넓혀 가면서 큰 주목을 받지만 사용 소재의 인체 유해성으로 인해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겁니다.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 조사결과 제주도 내 3D프린터를 보유한 113개 초·중·고교 중 문제의 프린팅 소재인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을 3D 프린팅 소재로 사용하는 학교는 20.3%인 23개교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학교의 사용방식은 ABS를 다른 소재와 혼용해서 사용 17개교, ABS만 사용 6개교로 각각 나왔습니다.

작년 11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연구결과 'ABS'는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나노입자(1/1만㎜ 미만의 초미립자)를 분당 약 2000억개를 방출시킨다는 이유로 유해성이 지적된 소재입니다. 실제 올 7월에는 3D프린터를 학교 현장에서 자주 사용했던 교사 2명이 잇따라 희소암의 일종인 '육종' 확진을 받았으며, 이중 1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교육청도 뒤늦게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 각 학교에 3D 프린터 활용 유의사항 및 안전지침을 공문으로 보낸데 이어 향후 안전대책과 매뉴얼을 수립 예정이라지만 ''사후약방문'격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현장 교육용 소재의 안전성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각 학교 과학실험실 안전 운용 실태와 과학실 내 폐시약과 수은 같은 유해 화학물질 보관 및 처리 등에 대한 점검도 기대합니다.

학교 현장은 날이 갈수록 다양한 교육 기자재들을 사용하는 추세인만큼 안전한 학교 환경조성 차원에서 철저한 현황 파악과 대책마련에 나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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