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설렁탕에서 시작되는 부정부패

[열린마당] 설렁탕에서 시작되는 부정부패
  • 입력 : 2020. 10.14(수)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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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비밀의 숲'을 보면 청렴한 검사가 어떻게 부패한 검사로 몰락하는지 잘 그려져 있다. 청렴하게 살기 위해 뇌물을 거절하고 지인이 부탁한 식사도 피하는 청렴한 검사를 타락시킨 것은 10억, 100억도 아닌 몇 천 원짜리 설렁탕이었다.

모두가 처음부터 부정부패한 공무원이 될 생각으로 공직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부패한 공무원이 되는 것일까. 부패한 공무원을 만드는 것은 큰 뇌물이 아니다. 돈이 클수록 겁이 나고 거부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이 쉽게 생긴다. 하지만 설렁탕처럼 민원인과 작은 식사 자리는 거부하기 힘들다. 그렇게 시작된 민원인과 관계는 자신이 정해놓은 청렴이라는 가이드라인을 낮아지게 만들고, 자신이 생각한 청렴한 공직자와 거리도 점차 멀어지게 만든다.

이런 작은 청탁을 피해 청렴함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 '악마는 작은 것들 속에 숨어있다.'라는 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원래 의미는 사업에 성공하기 위해서 작은 것 하나하나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지만, 공직에 있는 사람은 작은 것 하나하나에 악마가 숨어있기 때문에 청렴함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 청렴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견물생심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절제해야 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눈앞에 물건이 있으면 갖고자 하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인간 본성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 본성을 이성을 통해 잘 감시하여 견물생심이라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작은 일에서부터 청렴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젊은 시절 지키고자 했던 청렴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후에 공직생활을 마칠 때 아침 바다 햇살처럼 잔잔하게 빛이 났으면 한다. <현민재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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