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공원인데요, 반려견과 운동하는 주민이 배변봉투를 쓰지 않고 배설물을 방치한 채 떠나고 있어요."
"올레길에서 운동하고 있는데 큰 반려견이 목줄과 입마개 없이 반려인과 다니고 있는데 무섭습니다. 주민센터에서 단속 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반려견 인구 1000만 시대에 종종 걸려오는 민원 내용들이다. 1인 가구 증가, 고령화라는 사회적 트렌드 속에 반려견을 가족 삼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반려견 인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을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도 함께 늘고 있다.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아 물림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원이나 올레길 등에서 반려견의 배변을 그대로 방치하는 등 '펫티켓' 의식이 아직도 부족함을 알 수 있다.
'펫티켓'이란 애완동물(pet)과 예의범절(Etiquette)을 뜻하는 합성어로 공공장소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할 때 지켜야 할 예의로 산책 시 목줄과 인식표, 배변봉투 등을 지참하는 행위 등이 이에 속한다.
개는 인간과 역사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함께 살아온 시간이 길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반려동물 전성시대인 요즘, 반려견 인구는 더욱더 증가할 것이다. 반려견과 여행도 증가할 것이고, 반려견과 관련된 갈등, 사건사고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상반된 두 입장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반려견 외출 시에는 꼭 목줄과 배변봉투, 입마개 등을 챙겨 '펫티켓'을 지키는 아름다운 반려인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고경학 제주시 도두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