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한라산 숲학교] (2)풍천초등학교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가 함께하는 한라산 숲학교] (2)풍천초등학교
"몰랐던 숲 생물 보고 만져보니 재밌어요"
  • 입력 : 2020. 10.23(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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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주시 조천읍 동백동산습지센터를 찾은 풍천초등학교 어린이들이 붉은귀거북을 보며 숲학교 체험을 하고 있다. 이태윤기자

동백동산에서 생태체험
숲속 교육에 아이들 활기
"물 머금은 숲 향기롭고
식생물의 소중함 알게돼"


"살아있는 모든 것을 생물이라고 하는데 이 중에서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동물, 뿌리에 박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식물이라고 해요."

초등학생들이 직접 숲속을 찾아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누적된 피로감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특히 학생들은 교실에서의 딱딱한 교육이 아닌 현장 중심의 교육과 생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제주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기도 한다.

풍천초등학교 1·2학년 학생 30여명은 22일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습지센터를 찾아 '제주도교육청·한라일보와 함께하는 숲 학교'에 참여했다.

이날 학생들은 동백동산습지센터 앞 잔디마당에서 돗자리를 펴고 앉아 고영민 제주양서류생태연구 소장의 생물을 주제로 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날 고영민 소장은 강의에 앞서 숲 학교의 교육 특색에 맞게 생물, 자연과 관련된 퀴즈를 내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학생들은 퀴즈를 맞히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교육에 임했다. 또한 고 소장은 보관함에 넣어 가지고 온 누룩뱀 새끼와 황소개구리 붉은귀거북 등을 꺼내 만져보게 하며 학생들이 보다 쉽게 생물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 맞춤 교육을 이어갔다.

이후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숲길 탐방에 나섰고 동백동산 숲길 주차장에서 먼물깍 습지로 향했다. 해설사는 탐방 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동백나무 등의 식물과 숲에 관련된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들려주며 알기 쉽게 풀어나갔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다 보니 어느덧 먼물깍 습지에 도착했다. 이곳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의 '먼물'과 끄트머리라는 의미의 '깍'에서 먼물깍이라는 지명이 유래됐다고 한다. 과거 생활용수나 가축 음용수로 이용하던 이곳은 물을 잘 통과시키지 않는 넓은 용암지대의 오목한 부분에 빗물이 채워져 만들어진 습지다. 이곳에서는 올방개, 고마리, 남흑삼릉 등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팔색조, 긴꼬리딱새, 비바리뱀 등 멸종위기 희귀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비가 내린 터라 습지는 평소와 다른 운치를 자아냈다. 또 물을 머금은 숲의 향기는 코끝을 맴돌며 힐링을 선물했다. 학생들은 습지에서 다양한 식생물 등을 구경하고 해설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숲의 의미도 되새겼다.

김미아(풍천초 2학년)양은 "(교육에서)뱀을 직접 만져보았는데 촉감이 엄청 부드러웠다. 숲을 찾아 생물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돼 좋았다"고 말했다.

풍천초 관계자도 "코로나19 여파로 야외수업에 제약이 많이 따랐는데, 이번 숲 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피로감을 덜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고영민 소장은 "어린 시절에는 마음이 열려있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고정관념이 생긴다"며 "이러한 차원에서 생태계에 관련한 조기교육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동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향후 자연, 동물 등을 보존에서부터 복원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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