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전국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는 '제주 학생 비만율'이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났다.
25일 제주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학생의 비만율은 2015년 13.6%에서 2018년 17.8%, 2019년18.3%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국 평균 15.1%보다 3% 이상 높은 수치이며,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15.3%, 중학교 19.4%, 고등학교 23.6%였다.
학생 비만율이 높은 것은 패스트푸드 섭취가 잦은 식습관과 미흡한 운동 실천율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9년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중·고등학생이 주 3회 이상 탄산음료와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비율은 각각 34.3%, 28.5%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주 3일 이상 근력 강화 운동 실천율은 17.6%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학교스포츠활동 활성화 ▷걷기 실천율 향상을 위한 '혼디 걸으멍 와바(Wa ba) 캠페인' ▷비만예방교육 확대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교육청의 비만예방활동이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에는 '개점 휴업'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먼저 와바 캠페인의 경우는 당초 목표로 했던 63%(2019년 62.8%)의 참여율을 포기하기로 했고, 장소에 구애 받지 않았던 활동 내용도 '학교 내'로 제한한 상황이다.
이어 학교스포츠활동은 지난해 73%에 달하던 활동률이 올해 10월 1일 기준 5.16%로 추락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와바 캠페인은 지난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완화됨에 따른 추진 계획을 수립했지만, 단기간 사업 추진 및 방역 수칙 이행 조치 등 학교 업무 부담 문제가 있어 축소하게 됐다"며 "다만 학교스포츠활동의 경우는 26일부터 11월 27일까지 '학교스포츠클럽축전'을 개최해 학생들의 참여율을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