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의견 수렴방식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의견수렴 방안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어 그렇습니다. 제주 최대 현안이자 갈등으로 점철됐던 제2공항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제주도는 3일 제주도의회에 제2공항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 방안으로 한차례 여론조사를 진행하자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 특별위원회는 이날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제주도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다만 제주도가 여론조사 과정에서 성산읍 주민에 한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하면서 의견차가 발생, 향후 협의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갈등특위는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차원에서 복수의 기관에 여론조사를 맡기는 방안 등을 살피고 있다"며 "제주도도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갈등특위는 조만간 제주도와 추가 협의를 통해 세부적인 여론조사 방식을 공동 발표할 계획이어서 주목됩니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추진됐던 제2공항 건설 문제가 소통을 통해 풀어나가고 있어 다행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여론조사로 갈 경우 도민의견을 얼마나 충실히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때문에 여론조사가 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써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제주도나 도의회가 서로 여론조사와 관련 꼼수를 부릴 경우 자칫 더 큰 갈등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앞으로 협의 과정에서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도 의견차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제2공항으로 촉발된 갈등 문제가 해결 국면으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은만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