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가 내년부터 주52시간 근무제 전면 적용으로 ‘초비상’입니다. 올해 말로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시행 계도기간이 종료됨에 따른 것입니다. 본격 감귤유통시기인데다 내년을 채 두 달도 안 남긴 상황에서 인력수급 차질로 농산물 유통 대란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도내 농협 APC 중 현재 주 52시간 근무제를 적용 중인 제주시농협, 감협, 제주축협 등 3곳 외에 나머지 농협 19곳이 내년부터 확대 적용됩니다. 농협 APC는 농산물의 집하와 선별, 출하 등의 작업 후 소비지에 공급하는 핵심 유통시설입니다. 여기서 일하는 근로자는 대부분 농산물 출하시기에 업무를 집중해 주52시간제를 적용하면 농산물 유통에 심각한 차질을 초래합니다. 근로시간 제약으로 농산물을 제때 처리 못 하고, 신선한 농산물 공급도 어렵게 되는 겁니다. 인력도 기존의 1.6배를 추가 채용해야 하지만 인력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상황입니다. 본격 감귤 수확철을 맞아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하루 4000톤 내외 물량을 농산물산지유통시설 24시간 가동으로 처리해야 하는 현실에서 가중되는 어려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결국 APC 가동 차질은 농가와 소비자 모두에게 심각한 불이익을 주는 현실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신속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현재 감귤수확시즌을 감안, APC에 대한 ‘주 52시간 계도기간’을 더 늘린다든가 최대 주 64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허용하는 ‘특별연장근로’ 신청, 근로기준법상 적용제외대상 APC 포함 등의 방안에 대해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한 재절충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감귤 농가 어려움이 제주농업의 위기로 이어진 지 오래입니다. 행정 농협 대응이 너무 늦습니다. 현안 해결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