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과 관련 도민의견 수렴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언급한 제2공항 여론조사 방식과 현격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2공항 갈등문제가 여론조사를 통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상당한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방안으로 거론되는 여론조사에 대해 구속력 없는 참고용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18일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에서 오영희 의원이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에 대한 원 지사의 견해를 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원 지사는 도민여론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주민투표가 바람직하지만 국토부가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차선책으로 여론조사 방법을 고민하고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원 지사는 "여론조사는 구속력이 없다"며 "의사결정을 하려면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어떤 나라도 어떤 집단도 여론조사로 의사결정을 대체하는 경우는 전 세계에 없다. 참고용일 뿐"이라며 "1~2% 차이에 따라 구속력이 있거나 그런 취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 도민의 압도적인 반대가 있다면 국토부가 좀 더 심사숙고하고 존중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앞으로 제2공항 도민의견 수렴 방안을 도출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원 지사는 전날 도정질문에서도 제2공항 찬·반만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도의회 특위는 '현 제주공항 확장과 제2공항'을 놓고 도민의견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큰 차이를 보인 겁니다. 최근 제주도와 도의회가 제2공항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협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제2공항 갈등문제가 연내 해결은 고사하고 자칫 또다른 갈등의 수렁으로 빠질 수 있어 우려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