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핀란드 교육과 비교만 말고 제주 장점 보자

[책세상] 핀란드 교육과 비교만 말고 제주 장점 보자
고의숙의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것이 많아요'
  • 입력 : 2020. 12.11(금)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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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여정은 2016년 10월 30일부터 2019년 10월 28일까지 이어졌다. 그 길에 대한민국 제주와 핀란드 교육의 만남이 있었다. 전 세계로 번진 감염병 탓에 올해는 달랐겠으나 예년 같으면 저 멀리 핀란드로 향하는 우리나라 교육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에서 '입시 지옥' 한국의 교육 현실을 타개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

제주 남광초등학교 고의숙 교감이 쓴 '우리는 서로에게 배울 것이 많아요'는 이상적 모델로 꼽히는 핀란드의 교육을 다루고 있으나 일방적이진 않다. '비교하지 않는다'는 삶의 철학을 지닌 핀란드를 통해 제주 교육의 매력을 가꿔가는 일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2016 제주교육 국제심포지엄을 담당했고 이듬해 핀란드 연수에 나섰던 저자의 경험을 담고 있다. 그는 핀란드의 학교를 돌아보며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서로 비교하지 않는 것, 그 한 사람을 존재 자체로 존중하는 데 있음을 느꼈다. 이는 제주 교육의 현실을 미리 재단해버리고 마냥 핀란드만 우러른 게 아닐까란 성찰로 이어졌다. 비교하느라 우리 자신을 바로 보지 못했다는 반성이다.

제주를 찾았던 핀란드의 교육자들은 "교사 자신이 자신을 더욱 믿었으면 좋겠다. 두려워하지 말고 중요한 일에 집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적인 미술교육을 위한 양국 협력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교육의 우수한 점으로 다양한 테크닉의 체계적인 학습, 학생들의 책임감을 꼽았다.

저자는 제주와 핀란드는 닮았다고 했다. 공동체가 남아 있는 사회, 교육을 사회 발전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점, 가난하고 어려웠던 역사와 그것을 극복하려는 독립성,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 환경과 더불어 훌륭한 선생님들이 교육 현장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냥 부러워하기 보다는 제주에서, 핀란드에서 교육으로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그루.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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