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꿈꾸다 /청소년활동 릴레이 인터뷰] (3)예비 부사관 오영준

[청춘, 꿈꾸다 /청소년활동 릴레이 인터뷰] (3)예비 부사관 오영준
“진심 담긴 활동 가고 싶은 길 열어줬다”
  • 입력 : 2020. 12.17(목) 00:00
  •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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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부사관 오영준 학생은 안덕청소년문화의집에서 또 다른 성장 기회를 만들며 고3 재학 중에 원하던 꿈을 이뤘다. 사진=진선희기자

청소년운영위원장 맡아
한 뼘 더 성장하는 기회
청소년성취포상제 동장
리더십 등 진로에 큰 힘

고등학교 3학년이어서 으레 수능을 치렀으려니 생각했다. 뜻밖에도 그는 "시험을 안 봤다"고 하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예비 부사관이 된 오영준(한림공고 3) 학생이다. 이미 11월 30일 해군 부사관 합격 통보를 받은 덕에 그는 홀가분하게 수능의 계절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같은 학교 친구들이 절반은 취업에 나서지만, 절반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한다고 했다.

해군에 복무하는 외삼촌의 권유로 고교에 진학해 부사관 시험을 준비했는데, 이 과정에 서귀포시 안덕면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다. 청소년운영위원회를 통해 리더십을 배웠고 열정을 키웠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요리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청소년문화의집을 쭉 이용했어요. 중학교 1학년 이 되어서는 봉사 활동을 위해 청소년운영위원회에 가입했죠.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몰랐다. 선배들의 일을 도와주거나 정기회의에 참석하는 정도였다. 직접 운영 계획을 짜고 실천하면서 청소년들이 지역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러 행사장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재미있었다. 지금도 그는 중학교 시절에 여수엑스포 행사장에서 열렸던 전국 청소년운영위원들과의 만남을 좋은 추억으로 갖고 있다. 다른 지역 청소년들과 팀을 구성해 관심 분야였던 AI 주제 토론회에 참여하는 등 마음의 근육이 탄탄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특히 청소년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본보기로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 '동장'에 도전했다. 성취포상제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자기 성장 프로그램으로 동장은 봉사, 자기개발, 신체단련, 탐험 등 4개 영역의 활동을 6개월간 일정 시간씩 꾸준히 해야 한다. 그는 자전거 타기, 승강기 기능사 자격증 취득, 클린하우스 청소, 한라산 둘레길 걷기와 지도없이 길 찾기 등을 정해 반년 동안 땀을 흘렸고 마침내 동장을 받았다.

지난해 비전21청소년페스티벌에서 오영준 학생 등 청소년들이 금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안덕청소년문화의집 제공

부사관에 지원하면서도 그는 끈기를 보여줬다. 5㎏ 정도만 빼도 체력 등급을 충분히 맞출 수 있었지만 그는 무려 20㎏의 체중을 줄였다.

전기병으로 해군 부사관의 길을 걷게 된 그는 지난 14일 입영했다. 앞으로 3개월에 걸쳐 후보생 훈련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부사관으로 응시하면서 자기소개서에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을 당당하게 적었다. 긴장했던 면접장에서도 청소년운영위원장 등으로 몸에 익힌 지도력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달하려 했다.

그래서 그는 후배들에게 가까운 청소년문화의집을 찾아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 등을 경험해보라고 권한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봉사 시간을 채우러 가기보다는 진심으로 활동을 했으면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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