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피해갈 수 없었던 코로나19 쇼크
올해 초, 예고 없이 들이닥친 코로나19의 쇼크는 제주 여러 곳에도 많은 생채기를 냈다.
감귤과 채소 등 1차 산업과 관광·서비스에 연계한 숙박·음식업 등의 3차 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제주의 산업구조상 피해는 엄청났다. 국내·외 관광객 수는 예년에 비해 '반토막' 이상 잘려나갔고, 이에 따른 경제적 악순환은 경기침체까지 맞물려 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더욱 어렵게 했다.
경제는 물론 문화·예술·교육분야도 피해를 빗겨가지 못했다. 대부분 축제나 스포츠 등의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됐고,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이뤄지며 현장에선 혼란과 큰 불편을 겪었다.
그동안 청정지역이던 제주는 12월 들어서만 확진자 300명 이상을 기록하며 3차 대유행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에도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지구촌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집단면역을 갖추기 까지는 요원하다. 때문에 지속적인 방역대책 강화는 물론 철저한 개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국회의원 선거 민주당 5회 연속 석권
4월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지역 3개 지역구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5회 연속 국회의원 선거를 석권했다. 제주시 갑에서는 송재호 후보가 국회에 입성했고, 제주시 을 오영훈 의원과 서귀포시 위성곤 의원은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진영은 5연속 참패로 입지가 더욱 약화됐다.
해묵은 제2공항 갈등 여론조사로 풀릴까…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찬반의견을 묻는 도민 여론조사를 추진하면서 해묵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여론 조사는 내년 1월 중순 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찬성과 반대를 둘러싼 도민들의 의견이 어떻게 나올지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3특별법 개정 난항 속 수형인 명예회복
여당과 정부가 4·3 희생자에게 위자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4·3특별법 개정에 합의하면서 4·3 해결에 새 전기가 마련됐지만 위자료 지원이 기존 배·보상과 표현상 결이 달라 향후 법안 처리 과정에서 도민 사회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하는 숙제도 남겼다. 아울러 4·3 수형인에 대한 사법부의 첫 무죄 판결로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
개발과 보전의 딜레마에 빠진 제주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지역 난개발을 막기 위해 발표한 '송악선언' 이후 잇단 실천조치를 제시하며 제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규모 사업 등에 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송악선언 관련 문화재 지정 추진을 위한 용역 예산이 도의회에서 삭감되는 등 조치가 제대로 추진될지는 의문이다.
역대급 폭염·장마·가을태풍 등 기상이변
올해 제주엔 유난히도 긴 폭염, 장마, 잦은 태풍이 찾아왔다. 올해 제주지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7.5일로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여기에 49일 간의 길고 긴 장마와 연쇄 태풍이 이어졌다. 제8호 태풍 '바비'를 시작으로 제9호 '마이삭', 제10호 '하이선'이 제주를 잇따라 강타하며 제주 섬 전체에 상처를 남겼다.
제주자치경찰 존치… 이원화 논란은 여전
내년부터 제주도에 자치경찰 조직이 2개로 늘어난다. 국가경찰-자치경찰 일원화를 골자로 한 경찰법 개정안으로 제주지방경찰청에 자치경찰 부서가 생겨난다. 여기에 제주특별법에 근거를 둔 제주도자치경찰단의 존치가 결정됐다. 자치경찰단은 기존 파견 인력을 일부 유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가경찰은 전원 복귀시키겠단 입장이다.
전 남편 살해 고유정 무기징역 확정
전국민의 공분을 산 고유정 사건에 대한 법원의 최종판단이 나왔다. 대법원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고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고씨는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도 받았지만 증거 부족을 이유로 무죄를 선고 받았다. 이밖에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살인 사건, 성착취 동영상을 제작한 배준환 사건도 공분을 샀다.
서귀포시 수돗물 유충사태로 강정정수장 폐쇄
10월 19~20일 서귀포시 서귀·보목동 등 가정집 수돗물에서 유충이 잇따라 발견됐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이들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강정정수장에 대한 일시 가동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제주도는 배수지 시설에 대한 긴급 청소와 함께 여과지 교체 등 대응에 나섰다. 강정정수장은 11월 15일부터 다시 정상 가동됐다.
제주도교육청 중등교사 임용시험 부실
제주도교육청 중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합격자가 두 번이나 번복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최근 10년간 임용시험을 점검한 결과 ▷점수 입력 오류 ▷평가위원 평가 실수 등 또 다른 문제도 잇따라 발견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임용시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임용전담팀'을 구성·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