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경제는 서비스업 여건 개선과 제조업 생산이 늘어나면서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제주경제는 -3%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7일 발표한 '2020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21년 여건 점검'에 따르면 올해 제주경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효과를 보일 경우 서비스업 여건이 개선되고 제조업 생산도 늘어나면서 3%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우선 상반기에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21년 소비활력 제고 관련 중앙정부 예산 규모는 전년대비 3배 증가한 2조1000억원이며 상반기중 중앙재정은 63%, 지방재정은 60% 조기집행을 목표로 설정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 내국인 단체 및 외국인 관광객 대상 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코로나19 백신의 대량접종으로 국내외 관광객의 이동제한이 완화되면서 관광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관광등 서비스업=내국인 관광객 증가 및 소비심리 개선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서도 상당기간 해외여행이 제약되면서 내국인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일부 항공사가 제주 도착 노선을 증편하면서 지난해 말 항공편 수는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하반기중 백신 접종 등으로 국가간 이동제한조치가 완화될 경우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의 입도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영국, EU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중국은 올해 2월까지 5000만명 이상 접종을 목표로 일반인에 대한 백신 판매를 허가했다.
지난해 4월 6일 모든 국제선 항공기의 도착지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했으나 12월 3일부터는 김해국제공항도 국제선 항공기 도착을 허용하고 있다. 내국인 단체관광객 및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특급호텔과 골프장, 렌터카 등 내국인 개별관광객 수혜 업종과 전세버스, 면세점, 카지노 등 내국인 단체관광객 및 외국인 관광객 관련 업종 간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업=건설업은 민간부문의 수요 부진으로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건축착공 및 허가면적이 감소하고 인구순유입 규모도 예년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공공부문의 투자 계획이 원활히 추진될 경우 그간의 부진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제주지역 주택가격 및 일부 부동산 경기지표가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지역 아파트매매가격은 지난 2018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고 주택가격전망CSI,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 등도 지난해 하반기들어 크게 상승했다.
오등봉공원(사업비 8162억원) 및 중부공원(사업비 3622억원) 조성사업 등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민간특례사업이 상반기중 추진예정이다. 오등봉공원및 중부공원부지에는 오는 2025년까지 공동주택 총 2211세대, 문화·예술시설, 여가시설 등이 조성된다.
2021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전년대비 6.6% 감액(본예산 기준)됐으나 대부분의 건설 및 토목 관련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예정이다. 하천정비사업(425억원), 음식물폐기물시설 조성(182억원), 번영~삼화 및 회천~신촌 우회도로 건설(155억원), 제주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100억원) 사업등이 추진된다.
▷제조업 및 농림어업=제조업 생산은 국내외 경기 회복, 정부의 소비 지원정책 등에 의해 식료품 및 알콜음료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비금속광물 생산은 건설업 부진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농림어업은 지난해의 농산물 가격 급등 및 일부 어종 어획량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감귤 생산량은 2020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코로나 19 백신 및 치료제 상용화로 코로나19 사태가 빠르게 진정될 경우 내·외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하고 공공부문 건설, 제주형 뉴딜등 지자체의 적극적인 경제 활성화 노력에 힘입어 민간투자가 동반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사회적 거리두기 및 국가간 이동제한조치가 장기화되면서 관광 서비스업의 회복이 지연되고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건설업 생산이 감소하고 중소형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제주경제는 관광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제주도의 가치를 유지하는 가운데 소규모, 힐링 중심의 관광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빅데이터, 스마트 기술 등을 활용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