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음식점. 연합뉴스
코로나19와의 전쟁이 1년 내내 지속된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여파가 여행사, 음식점 등 사회 전반에 미치며 충격을 견디지 못해 문닫는 곳이 증가하는 등 고군분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등록 여행업은 1001곳으로 일반여행업 331곳, 국외여행업 118곳, 국내여행업 552곳이다. 이는 2019년 말(1056곳)에 견줘 55곳 줄어든 수치다. 등록 여행업은 꾸준한 여행수요에 힘입어 2016년 1017곳으로 처음 1000곳을 넘어선 후 2017년 1042곳, 2018년 1059곳으로 소폭의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과 가을에는 제주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고 해외여행이 완전히 막히면서 내국인관광객이 제주로 밀려들었지만 단체여행이 급감하고 개별여행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 안그래도 과당경쟁을 펼쳐온 여행업계의 어려움이 한층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당분간은 제주여행 수요가 위축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등록 여행업이 1년 전보다 감소했는데, 그 중에서도 일반여행업 감소폭이 가장 컸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고전한 일반음식점의 상황도 신규와 폐업 규모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해 제주시 지역에서 신규로 문을 연 일반음식점은 981곳, 폐업한 곳은 596곳으로 집계됐다. 1년 전(신규 1071곳, 폐업 529곳)과 비교하면 신규가 감소했는데도, 문닫는 곳은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몇년동안의 일반음식점 창업과 폐업 추이를 보면 창업은 2017년 1009곳, 2018년 1039곳, 2019년 1071곳으로 1000곳대를 유지하며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같은기간 폐업은 368곳→437곳→529곳으로 해마다 늘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일반음식점에 도전하는 자영업자들은 여전하지만 출혈경쟁의 악순환에 버티지 못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런 와중에 지난해 코로너19가 휩쓸면서 일반음식점의 폐업 규모는 더 커졌고, 올해 상황도 호전될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