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성의 한라시론] 온라인 수업 시대, 학습격차 어떻게 극복할까?

[김용성의 한라시론] 온라인 수업 시대, 학습격차 어떻게 극복할까?
  • 입력 : 2021. 01.21(목)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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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무엇보다 학습격차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학습격차 문제는 학력 차이로 이어져, 학령기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 취업 시장에까지 지속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부족한 학습을 사교육으로 돌리는 가정이 많은데, 2019 교육부 사교육비 통계 조사에 따르면, 소득 최하위층과 최상위층 간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은 5배 가까이 차이 난다. 학습격차 문제는 더 이상 가정과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로 보는 게 맞다.

온라인 수업은 궁극적으로 자기주도학습을 전제로 한다. 가정에서 스스로 학습하지 못하는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부모가 많다. 아이에게 압박과 억지 학습은 한계가 있다. 학습 동기와 방법은 부모가 아이 학습 문제 원인과 해법에 대해 담임 선생님과 터놓고 얘기하면서 도움받을 필요가 있다. 부모는 단기적으로 일희일비하거나 조바심을 내기보다, 아이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에 분명한 신념과 인내를 가져야 한다.

온라인 수업이라 하여도 교사는 학생 특성에 맞는 수업 피드백과 온라인학습 방법 조언 등 개별 맞춤형 학습 지도를 충실히 해야 한다. 특히, 맞벌이 등으로 부모 돌봄을 받지 못하는 학생, 학습에 흥미를 잃은 학생에게 학습 부진이 생기지 않도록, 교사는 수업 외에도 상담자, 조력자 역할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소규모 대면 수업'을 일상적으로 해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사회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자녀의 가정학습 지원을 위해 재택근무를 원하는 학부모에게 그 기회를 더 늘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국가의 예산 지원도 고려해볼 만하다. 코로나19 이후 방과후학교나 문화센터, 도서관 강좌 강사들이 휴업에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국가에서 이러한 우수한 인력풀을 활용하여 예산 지원을 통해 다양한 소규모 '학습터'를 운영하는 것도 좋겠다. 주민센터나 도서관 등 유휴공간을 활용하고, 온라인학습과 테마형 '학습 체험활동', 독서 지원 등을 대면, 비대면으로 지원하는 소규모 학습터가 활성화된다면 온라인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와 부모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을 '학습 튜터'로 활용한다면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어 경제적으로 힘든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프랑스는 학생 간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10명 이내로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실질적인 학생 맞춤형 개별화 지도를 위해, 우리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된 상황이다. 기초학력과 학습격차 문제는 학교에서 처리한다는 좁은 인식에서 벗어나 '엄중한 사회 문제'라는 인식하에 사회가 문제와 해법을 학교와 공유하며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 소외되는 학생 없이 학생 누구나 자기 삶의 가치를 찾고 삶에 대한 문제해결력을 키워나가도록, 우리 사회가 공정한 장치를 마련하는 건 당연한 역할이다. 건강한 미래 사회를 위해서도. <김용성 시인·번역가·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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