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의 봄을 상징하는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펼쳐질 이번 축제는 화려한 꽃터널 아래 도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올해 전농로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마음은 마냥 설레지만은 않는다. 최근 발표된 '2026년 제주도 지정축제' 선정 결과에서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탈락했다는 뼈아픈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제주를 대표하는 도심형 축제가 우수 축제 명단에서 제외된 결정적 원인은 지난해 불거졌던 '바가지요금 논란'이다. 이는 단순히 한 지역 축제의 오점을 넘어, 가뜩이나 고물가 논란으로 위축된 제주 관광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축제는 지역 주민의 자부심이자 공동체의 활력소여야 한다. 그러나 그간 전농로 축제는 정체성 있는 콘텐츠보다는 야시장을 방불케 하는 상업적 운영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지정축제 탈락은 그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투명하게 직시하고 대수술을 감행해야 한다는 신호탄이다.
다행히 이번 축제 추진위원회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가격 정찰제와 운영 투명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전농로가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도민들이 다시금 애정을 갖고 찾을 수 있는 '도민의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다. 합리적인 운영과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 <고상윤 한라일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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