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폭력 피해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초·중·고등학교(초4~고2) 학생 4만58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년 두 번 실시(4월 전수조사·9월 표본조사)하는 것이만, 2020년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9월 한 번으로 축소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도내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6%로 전국 평균(0.9%)보다 높았다. 교육부에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별 현황을 문의했지만 "밝힐 수 없다. 피해응답률이 높다고 불이익을 주는 사항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내 학교급별로 피해응답률을 보면 초 3.1%, 중 0.7%, 고 0.3%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은 초 1.8%, 중 0.5%, 고 0.2%로 조사돼 제주의 학교폭력 문제가 다른 곳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 36.7%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 24.3% ▷사이버(휴대전화)괴롭힘 10.0%, ▷신체폭행 8.5% ▷스토킹 6.0% ▷금품갈취 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발생 장소는 ▷학교 안이 67.3% ▷학교 밖이 23.9%로 확인됐다.
학교 안의 경우 ▷교실 31.3% ▷운동장 13.8% ▷복도 10.5% ▷급식실·매점 6.7% 등이었다. 학교 밖의 경우는 사이버공간 5.9%로 가장 많았으며, ▷학교 밖 체험활동 장소 4.9% ▷놀이터·공원·공터 등 4.8% ▷학원이나 학원 주변 4.4% ▷우리집 또는 친구집 3.2%로 뒤를 이었다.
피해발생 시간은 ▷쉬는시간 36.1% ▷점심시간 17.7% ▷하교 이후 17.5% 순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저연령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전사회적 대응 체제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가해 학생 처벌중심의 응보적 생활지도에서 벗어나 피해학생 중심의 관계회복을 위한 회복적 생활교육을 확대·운영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