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제주지역 농산물 수출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반면, 수산물 수출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27일 발표한 '2020년 제주 수출입 평가 및 2021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1억 549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 요인은 2019년도 수출 급감(18.3%)의 기저효과로 분석됐다.
수입은 20.2% 감소한 3억 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입 급감과 함께 기존 최대 수입품목인 면세점용 화장품류 수입 감소가 전체 수입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수출품목 별로 보면 감귤, 감귤농축액 무 등은 증가했으며, 넙치류, 소라, 생수, 전복, 마늘 등은 감소했다. 로얄제리(375만달러), 봉합침(171만달러) 및 냉동돼지고기(169만달러) 등이 신규 수출품목으로 부상했다.
그동안 가격경쟁력과 사드보복 등으로 부진했던 화장류(639만달러)는 중국, 베트남에서의 호조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역은 수출 증가율에서도 전국 17개 시·도 중 대전(24.0%), 충북(12.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전년대비 수출물량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출단가가 상승하며 가격효과가 전체 수출실적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는 올해 제주 수출은 전년 대비 3~4% 내외 증가한 1억 6000만달러대를, 수입은 전년대비 10% 내외 증가한 3억 6~7000만달러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회복세를 보인 농산물과 달리 수산물은 2012년을 정점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어, 수출품목 및 대체 수출시장이 발굴,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관계자는 "올해 제주 수출은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수요 회복, 2019년 수출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형으로 증가세가 예상되나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면서 "수산물의 경우 지난해 넙치류, 소라, 번복 등 주요 품목이 모두 감소세를 보여 대체 수출시장이 발굴되지 않은 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