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올해 1월 제주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기체감지수(BSI)가 11개월만에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 같으면 연중 최고대목으로 꼽히는 설 명절이 낀 2월 전망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 영향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소상공인 경기체감지수는 37.5로 전달보다 12.5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2월(35.7) 이후 가장 낮았다.
1월 전통시장 BSI는 27.7로 전달 대비 22.3포인트 하락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으로,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월(2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됐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는 제주를 포함해 전국 5인 미만(제조업체는 10인 미만) 사업체 2400곳과 전통시장내 점포 1300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8~25일 전화조사로 이뤄졌다.
설 명절이 낀 2월 전망 BSI도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소상공인 BSI는 66.3으로 전달보다 25.9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저로 나타났다. 전통시장 사정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68.1로 조사됐다.
게다가 정부와 제주도가 코로나19 확산세 차단을 위해 설 명절이 낀 2월에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방역조치를 이어가기로 하면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지난해에 이어 힘겨운 연초를 보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일 내놓은 '1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중 제주지역 업황BSI는 42로 전달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2월 업황전망BSI는 42로 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했지만 현재 기업경영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부정응답 업체수가 더 많았다. 1월 중 조사대상 업체들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 30.7%, '내수 부진' 23.6%, '자금 부족' 9.3%, '경쟁 심화' 8.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