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극조생감귤 재배 지형 바뀌나

제주 극조생감귤 재배 지형 바뀌나
노지감귤 중 가장 먼저 출하되지만 품질낮아 감귤 이미지 영향
시범사업으로 5개 농협 농업인 대상 고품질 유라조생 품종갱신
  • 입력 : 2021. 02.01(월) 18:39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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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입과일이 시장에 쏟아지며 맛좋은 감귤 생산을 통한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가 절실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중인 극조생감귤 품종갱신사업의 효과가 주목된다.

 1일 농협제주지역본부와 제주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제주시·조천·함덕·애월·하귀 농협 조합원인 감귤농업인을 대상으로 극조생감귤을 유라조생으로 품종을 갱신하는 '주산단지 명품감귤 만들기 프로젝트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희망농가에서 사업비의 70%를 지원받아 극조생감귤을 고품질의 유라조생 묘목으로 갱신해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으로, 묘목 구입비와 위탁 육묘비 지원과 과원 기반정비 등에 올해 5억원이 투입된다.

 도내 극조생 감귤 재배면적(2019년산 기준)은 2810㏊로, 도내 전체 감귤 재배면적(2만59㏊)의 14.0%를 차지한다. 생산량은 6만3065t이다. 극조생 감귤은 노지감귤 중 가장 빠른 10월 초부터 생산되는데, 일남일호 품종이 가장 많다. 품종 특성상 당도가 8.5브릭스 안팎으로 낮고 감귤껍질에서 과육이 떨어져 공간이 생기고 껍질이 들뜨는 '부피과' 발생률도 높아 저장성도 떨어진다. 하지만 노지감귤 중에서 시장에 먼저 선보이다 보니 11월 중순부터 12월에 집중 출하되는 조생감귤과 만감류 가격 형성을 좌우할만큼 큰 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일부 농가와 유통업자들이 추석 대목을 노려 덜익은 극조생 감귤을 강제착색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불법 출하하는 사례가 해마다 반복되며 일부에선 극조생 감귤원의 폐원 정책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제주농업기술센터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사업으로 추진중인 명품감귤 만들기 프로젝트는 품종갱신용 유라조생의 대묘 육성을 위탁해 농가에서는 2년생 묘목을 심어 소득미발생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유라조생은 당도가 11~12브릭스로 높고, 출하시기만 잘 맞추면 부피과 발생률도 낮아 최근 품종을 갱신하려는 감귤농가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품종으로 꼽힌다.

 지난해 시범사업에 선정된 58개 농가는 올해 3월 2년생 유라조생으로 품종을 갱신하게 된다. 올해도 1일까지 희망농가를 신청받고 있는데 59농가(20㏊)가 접수해 2월중 농가에 대한 현장조사와 보조사업심의위원회를 거쳐 대상 농가를 선정할 계획이다.

 제주농업기술센터 송상철 지도사는 "서귀포시 지역보다 제주시 지역의 극조생감귤 재배비율이 높아 해마다 감귤 출하초기 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컸는데, 내년까지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에서 고품질의 유라조생으로 품종갱신이 이뤄지면 농가소득 증대와 노지감귤 출하 초기 이미지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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