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제주 자연과 함께 차분한 설맞이”

[설 특집] “제주 자연과 함께 차분한 설맞이”
인파 북적이는 실내보다는 한적한 관광지 관심
  • 입력 : 2021. 02.10(수)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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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이 장관을 이룬 한라산. /사진=한라일보DB

한라산·사려니 숲길·곶자왈·한라수목원 제격
방역 지키고 자연도 만끽 ‘1석2조’ 나들이 추천

설 명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는 지난해와 달리 정부가 발표한 '5인 이상 집함 금지' 조치로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설날 풍경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이번 설 연휴 기간 코로나19 장기화로 누적된 피로감을 제주 자연으로 치유하는 것이 어떨까.

▶한라산 국립공원=제주도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한라산 국립공원은 겨울에 방문하면 특히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올해 초 한라산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아 막바지 설경을 구경할 수 있다.

한라산 등반 코스는 대표적으로 성판악, 관음사, 영실코스 3가지로 구분된다. 성판악은 평이하지만 등산코스가 긴 유형으로 천천히 걷고자 하는 등반객에게 적합하다. 관음사 코스는 산세가 험해 초보 등반객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영실코스는 많은 등반객들이 이용하는 코스로 초보자도 거뜬히 오를 수 있으며 3가지 코스 중에서 가장 짧은 코스다.

겨울 한라산 등반에는 철저한 안전 장비 준비가 필수다. 내의와 모든 의류를 기능성 의류로 준비하고 보온성이 높은 것으로 입는 것이 좋다. 여기에 눈이 내리지 않더라도 산길은 눈과 얼음으로 인해 미끄러워 아이젠과 스패치를 부착해야 한다.

▶사려니숲길=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는 '사려니 숲길'을 추천한다. 경사가 별로 없어서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사려니숲은 유네스코가 지난 2002년 지정한 제주생물권보전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 오름까지 이어지는 15㎞ 가량의 숲길을 말한다.

해발고도 500~600m에 위치하고 있는 사려니 숲길은 완만한 평탄지형으로 주변에는 물찻오름, 말찻오름, 괴평이오름, 마은이오름, 거린오름, 사려니오름 등과 천미천계곡, 서중천계곡 등이 분포하고 있다.

식생도 다양하다.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때죽나무, 단풍나무, 참꽃나무 등 78과 254종이 분포하고 있다. 육식성 포유류인 오소리와 제주족제비, 팔색조 등이 서식하고 있다. 큰오색딱다구리, 박새, 곤줄박이 등 산림성 조류와 원앙, 검은댕기해오라기 등 산림 습지 주변에 서식하는 조류도 관찰할 수 있어 생태 교육에도 좋다.

제주 곶자왈.

▶제주 곶자왈='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 암석 등이 어우러져 생태적으로 안정된 천연림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이다.

제주 곶자왈은 서부지역인 한경-안덕 곶자왈, 애월 곶자왈, 그리고 동부의 조천-함덕 곶자왈, 구좌-성산 곶자왈 지대를 제주의 4대 곶자왈이라 한다.

이중 서귀포시 대정읍에 소재한 제주곶자왈도립공원은 제주의 대표 자연자원인 곶자왈의 생태적 안정성을 확보해 자연휴양공간 제공, 체험·학습 기능을 제공하면서 국내 최대의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코스는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테우리길 1.5㎞(30분)', 지역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한수기길 0.9㎞(20분)', 한수기오름 입구에서 우마급수장으로 이어지는 '빌레길 0.9㎞(20분)', 신평리 마을공동목장 관리를 위해 만들었던 '오찬이길 1.5㎞(30분)', 원형 그대로의 곶자왈 특이지형인 '가시낭길 2.2㎞(왕복구간/45분)' 등 5개다. 특히 최근 탐방안내소 옥상정원 조성, 야외 파고라 설치, 전망대 도색 공사, 옥상정원 조성 등을 완료해 쾌적한 탐방 환경을 갖췄다.

이 밖에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화순곶자왈 생태탐방 숲길, 제주시 교래자연휴양림 곶자왈, 애월읍 소재 곶자왈 금사공원 등도 걷기 편하게 데크시설이 조성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라수목원을 찾은 시민들.

▶한라수목원=도심 속 공원' 한라수목원은 20만㎡에 이르는 넓은 면적으로 인해 많은 사람과 마주치지 않고 한적하게 산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거기에 제주도 자생식물 790종을 포함해 1100종의 식물이 있다.

한라수목원의 구성은 키가 작고 여러 개의 가지를 가진 눈향나무, 가막살나무, 작살나무, 백량금 등 관목이 우거진 '관목원'과 제주의 상징인 녹나무와 개가시나무, 왕벚나무가 식재된 '교목원', 덩굴식물이 있는 '만목원', 연못 위에 어리연꽃 등이 피어난 '수생식물원' 등이 있다. 단, 한라수목원은 설날 당일에는 휴관한다.

설 연휴 기간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고, 야외활동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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