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장기화로 위생·청소 관심 집중… 관련 상품 매출도 증가안 쓰는 물건·의류 ‘과감히’ 정리하고 장소별 청소법 달리해야
따사로운 햇살에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를 집 안으로 몰아넣는다. 집 밖이 두려운 요즘, 집 안 새 단장으로 '집콕 생활'의 활기를 불어넣어 보자. 겨우내 추위로 환기도 제대로 못한 집 안을 새단장하는 데 이만한 계절도 없을 것 같다. 새 단장이란 게 별게 없다. 우선 집 정리부터 시작하자.
▶코로나19가 부른 청소 열풍=길어진 집안 생활에 때 아닌 청소 열풍이 불고 있다. 감염병 사태로 위생 관념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미국에서는 청소 영상 보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유튜브에 올라온 청소 영상이 그 이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팔을 걷어 붙이고 청소를 시작하려고 해도 어떻게 청소하는 게 좋은지 고민스럽다면 유튜브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청소 용품도 덩달아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11일까지 청소용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0% 증가했다. 특히 편리한 사용법으로 청소 시간을 줄여주고 세련된 디자인·색상으로 장식 효과를 주는 아이디어 상품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또 탈부착이 가능한 청소용 패드가 붙어 있어 바닥을 닦을 수 있는 '청소 슬리퍼'는 한 동안 품절돼 구매가 불가능 했을 정도였고, 먼지 제거에 탁월한 극세사 패드를 긴 폴대에 붙여 좁은 틈, 구석까지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는 '극세사 자루걸레'와 집 안 정리 정돈에 필요한 이색 정리함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 쓰는 물건은 과감히 정리=집 안 정리는 안 쓰는 물건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딱히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3년 간 안썼던 물건, 고장 난 물건,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이 정리대상 1순위라고 한다. 대청소를 앞두고 좀처럼 정리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옷이다. 분명 최근 몇년 사이 입은 적이 없어도 왠지 언젠가 다시 입게될 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옷장에서 뺐다가 넣기를 반복한다.
'내 옷장 속의 미니멀리즘'이란 책의 저자는 찢어지거나 심하게 얼룩졌거나 손볼 수 없을만큼 낡은 옷은 버리고, 지난해 입은 적이 없거나 감정적으로 소중한 옷이 아니면 버리거나 기부하라고 추천한다. 또 입은 모습이 마음에 안 들고 자신감이 생기지 않거나 그 아이템으로 연출할 수 있는 설레는 옷차림을 세 가지 이상 생각할 수 없을 때에도 '정리'할 것을 권한다.
▶장소별 청소법=집 안 장소별로 청소하는 방식이 다르니 알아두면 유용하다.
거실은 사람의 움직임이 많아 집 안에서 가장 먼지가 많이 나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진공청소기를 사용한 후 물걸레질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정반대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 공기질 관리 전문 기업 (주)하츠(Haatz)에 따르면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면 바닥에 있던 먼지가 사방으로 퍼지기 때문에 먼저 물걸레를 활용해 먼지를 흡착하고 마른 걸레로 물기를 제거한 다음에 청소기를 돌리라고 조언한다. 또 거실 청소 시 공기 중에 분무기로 물을 분사하면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가 바닥에 가라앉기 때문에 실내 공기질까지 더욱 확실하게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이 방식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꼼꼼히 청소하고 싶다면 쉬는 주말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욕실은 습기가 많아 쉽게 곰팡이가 낀다. 욕실을 청소할 때는 벽면과 바닥 타일의 틈 사이에 낀 물때와 곰팡이 제거에 더 정성을 들여야 한다.
냄새가 나기 쉬운 배수구는 베이킹소다를 충분히 뿌리고 30분 경과 후 뜨거운 물을 부어두면 배수구 찌든 때와 냄새가 사라진다. 구연산도 유용하다. 타일에는 따뜻한 물을 붓고 구연산 가루를 3숟갈 정도 뿌린 뒤 10분 정도 두고 솔로 타일 틈에 낀 찌든 때를 닦고 마른 걸레나 휴지로 닦아주면 좋다. 이 밖에 식초로도 찌든 때와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변기 청소는 김빠진 맥주나 탄산음료를 활용하면 된다. 맥주나 탄산음료를 붓고 30분 동안 기다린 뒤 솔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아울러 욕실도 거실처럼 청소 후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