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지난해 인구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연령대는 20대이고, 유입은 30대와 40대에서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로의 인구 유입은 경기 지역에서 가장 많았고, 제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전출된 곳은 서울이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22일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 국내인구이동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순이동인구(전입-전출)는 3378명이다. 9만8114명이 전입하고, 9만4736명이 전출했다. 전출인구가 전입인구보다 많아 순유출이 발생한 연령대는 20대와 80세 이상이었다.
특히 20대에서 1178명이 순유출돼 학업과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들의 현주소가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20대는 제주 순이동인구가 1만명이 넘었던 2017년만 해도 978명이 순유입됐지만 2018년에는 145명이 순유출됐고, 지난해에는 규모를 더욱 키우며 3년 연속 순유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80세 이상에서는 9명이 순유출됐다.
나머지 연령대에선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보다 많아 인구가 순유입됐다. 30대에서 가장 많은 1570명이 순유입됐고, 10세 미만이 119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 1063명, 50대 448명, 60대 151명, 10대 84명, 70대 51명이 순유입됐다.
제주 전입지와 전출지의 절반은 서울과 경기였다. 제주로의 전입자 중 26.3%는 경기에서 전입됐고 서울 25.1%, 부산 7.0%, 인천 6.3%, 경남 5.9%로 나타났다. 제주에서 다른 시도로의 전출은 서울 26.1%, 경기 24.9%, 부산 7.6%, 5.6% 순이다.
제주의 인구이동 사유별 구성비는 주택(30.6%), 직업(27.4%), 가족(23.7%) 순이었다. 도내에서의 이동 사유는 주택이 41.9%, 시도간 이동에선 직업이 42.8%로 가장 많았다. 도내 이동에선 1.5%에 그친 자연환경 구성비가 시도간 이동에선 7.5%로 제주의 빼어난 자연환경이 제주로 이동하는 한 요인임을 보여줬다.
지난해 제주 전입자의 82.6%와 전출자의 85.7%는 1인으로, 나홀로 전출과 전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입자 중 2인 구성비는 9.0%, 3인 5.1%, 4인 이상은 3.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