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중 "제주4·3-여순 10·19 기억할 것"

세화중 "제주4·3-여순 10·19 기억할 것"
교내 4·3 추모관 설치·운영
여순 의미 18m 리본도 제작
  • 입력 : 2021. 04.02(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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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중학교(교장 송시태)는 제주4·3 73주년을 맞아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다랑쉬 너머 부는 봄바람 평화로 잇다'라는 주제로 교내 위치한 세화4·3성 앞에 추모관을 설치,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추모관은 제주4·3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평화와 인권의 감수성을 높이고 여수에 주둔한 제14연대 병사들이 동족을 학살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4·3 진압명령을 거부하면서 발생한 여순 10·19 해결에 도움을 주는 연대와 공유의 융합형 추모관이다.

학생자치회는 제주에서 여수까지의 거리 180㎞를 축소해 '잊지않고 기억하겠다'는 연대와 공유의 의미를 담은 18m 노란색 리본을 제작했다. 또 4·3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들의 피를 담은 지름 120㎝의 동백꽃을 제작해 설치했다.

추모관이 설치된 세화4·3성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으나 세화중에서 '제주인의 정체성을 찾는 주제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과 함께 발굴한 장소다. 1949년 초 토벌대의 무력진압이 한창일 때 세화리 사람들에게 식량을 가지러 산에서 내려오는 무장대를 막기 위해 현재 세화중 운동장 남쪽에 쌓은 성이다.

배기준 학생자치회장은 "4·3평화공원을 찾아가 추모식에 참여하려 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학교 자체에서 추모관을 만들어 4·3희생자들과 4·3으로 인해 발생된 여순10·19 희생자들의 영혼을 달래 주고 싶어 만들었다"면서 "정성들여 만든 만큼 지역사회의 주민이나 학생들도 많이 찾아와 주면 고맙겠다"라고 전했다.

송시태 교장은 "'다랑쉬 너머 부는 봄바람'이 여순사건까지 평화와 인권의 숨결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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