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강판' 류현진 "부상이랄 정도 아니다"

'자진 강판' 류현진 "부상이랄 정도 아니다"
탬파베이전 3⅔이닝 무실점 호투 중 둔부 통증으로 자진 강판
  • 입력 : 2021. 04.26(월) 13:40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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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 경기, 4회 2사 1루에서 둔부에 통증을 느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그는 "부상이라고 할 정도도 아니다. 부상자 명단(IL)에는 오르지 않아도 될 것같다"고 말했다.

 예기치 않은 오른쪽 둔부 통증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빠른 판단'으로큰 부상을 막아 안도하는 눈치였다.

 팀이 1-0으로 승리해, 마음의 부담도 덜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주고 무실점했다. 공 62개를 던졌고,삼진은 5개를 잡았다.

 무실점으로 잘 던지던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4회 2사 후 마누엘 마르고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벤치에 사인을 보냈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가벼운 오른쪽 둔부 통증을 느꼈다"고 알렸다.

 경기 뒤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에서 "마르고트에서 초구를 던지는 순간에 이상한느낌을 받았다"며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오긴 했지만, (자진 강판은)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간단히 점검했는데 경과가 좋아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토론토 구단에 '에이스의 몸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현지 취재진은 류현진의 통증에 관한 질문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밝은 표정으로 "부상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근육이 긴장한 정도다"라며 "전혀 심각하지 않다. 부상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2014년 8월, 오른쪽 둔부 염좌로 IL에 올랐다.

 류현진은 "그때와는 부위가 다르고, 통증에도 차이가 크다. 지금은 정말 경미한느낌이다"라며 "2014년에는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도 아팠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이 없다"고 '경미한 증세'임을 강조했다.

 이어 "내일부터 다시 훈련할 생각이다. 내일 다시 점검해봐야 하지만, IL에 오를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2019년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사타구니 통증으로 자진강판했다. 당시에는 IL에 올라 열흘 동안 쉬긴 했지만, 류현진이 빠르게 '강판'을 선택한 덕에 부상이 커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2019년과 비슷한 것 같다. 빨리 결정해서 투구를 중단했고, 부상이 깊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토는 갑작스러운 류현진의 강판에도 탬파베이를 1-0으로 눌렀다.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는 투구 내용이 좋았다. 제구도 괜찮았는데안타까운 상황이 나왔다"며 "오늘 내가 빨리 강판해 불펜 투수가 많이 투입됐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일단 류현진은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류현진 의존도가 높은 토론토구단도 안도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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