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탐방객 발길에 신음하는 제주오름

이어지는 탐방객 발길에 신음하는 제주오름
최근 제주 휴식년제 용눈이오름 등 6곳으로 늘어
휴식년제 시행하면 탐방객들 다른 오름 찾아 몰려
道 "오름 탐방 총량제 도입 검토 위한 용역 추진중"
  • 입력 : 2021. 04.28(수) 17:56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자전거를 이용해 오름을 탐방하는 관광객.

제주 오름이 탐방객 증가로 수난을 겪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훼손이 우려되면서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는 오름이 점차 늘고 있지만, 탐방객들은 휴식년제 시행에 따라 오름 출입이 제한되면 또 다른 오름 찾는 등 오름 훼손이 풍선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자연 훼손으로 인해 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는 제주의 오름은 용눈이오름(구좌읍), 백약이오름 정상부(표선면), 송악산 정상부(대정읍), 물찻오름(조천읍), 도너리오름(안덕면), 문석이오름(구좌읍) 등 모두 6곳 이다. 또 현재 들불축제로 유명한 새별오름에 대한 자연휴식년제 여부도 검토되고 있다.

 이 처럼 제주 오름에 대해 휴식년제가 시행되는 이유는 명소로 소문난 특정 오름에 탐방객이 몰려 훼손이 가속화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도 각종 매체와 SNS 등으로 유명해진 오름은 관광객이 단기간에 몰리면서 자연 훼손과 쓰레기 문제가 발생하는 등 향후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는 제주도내 오름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제주시 한림읍 소재 금오름 인근 주차장은 주말이면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 만큼 탐방객들의 차량들로 북적이며 교통 혼잡 등이 발생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러한 현상이 지난해 말 백약이오름 정상부와 올해 1월 용눈이오름이 자연휴식연제에 돌입한 이후부터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주민 A씨는 "금오름은 꾸준히 탐방객들이 찾는 곳이지만 최근 백약이오름과 용눈이오름이 자연휴식년제에 돌입한 이후부터 눈에띄게 탐방객들이 늘었다"며 "주말이면 오름 주변 주차장에는 탐방객들의 차량으로 북적이며 교통혼잡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군산에도 탐방객이 급증하고 있는 등 제주지역 곳곳의 오름에 대한 자연 훼손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훼손이 우려되는 오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탐방객 급증으로 인한 오름 훼손을 막기 위해 장기적인 방안으로 오름 탐방 총량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올해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5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