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의존 탈피한 대대적인 경영 혁신 필요
JTO "면세점 매출 회복세… 사업 발굴 모색"
제주관광공사(JTO)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흑자 경영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제주관광공사의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년사이 흑자 경영으로 전환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인건비 보조금이 전년대비 20억원 가량 증액 지원된 데다, 시내면세점 철수에 따른 지출 비용 등이 줄어든 탓으로, 실제 경영 호조가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인 경영 혁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146억9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2019년 이후 1년만에 96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적자 경영에서 흑자 경영으로 전환했다.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12억2100만원으로 전년 353억7900만원보다 41억5800만원 가량 줄어 들었다.
또 매출 원가도 2019년 221억5900만원에서 199억5200만원으로 22억원 가량 감소함에 따라 이에 매출 총이익은 2019년 132억1900만원에서 19억5600만원 가량 줄어든 112억63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판매 관리비는 2019년 137억7700만원에서 21억9500만원 줄어든 115억8200만원을 기록, 3억1800만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영업외 수익에서 97억1100만원의 흑자를 내 영업외비용 92억9400만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9600만원 가량 흑자를 올릴 수 있었다.
앞서 공사는 2019년에도 5억5700만원 상당의 영업 손실이 발생했지만 영업외 수익에서 10억4400만원의 수익이 발생, 영업외비용인 10억5500만원을 뺀 6억6300만원의 적자가 예상됐으나, 면세점 철수에 따른 영업손실액 140억3500만원이 더해지면서 총 146억9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도로부터 지방공기업 관련 조례에 따라 인건비 보조금을 매년 지원 받고 있는데, 지난해 경우 전년(30억원)대비 20억원이 증액된 50억6000만원을 지원 받았다. 즉 제주관광공사가 지난해 전년과 동일한 30억원의 인건비를 제주도로부터 지원 받았을 경우 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300만원 흑자에서 19억원 가량 적자로 뒤바뀔 수 있었던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제주관광공사는 2019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 사무의 공기관 등 대행에 관한 조례가 개정되면서 인건비 보조금이 현실화 됐고, 이에 따라 인건비와 관련 20억원 가량 증액 지원 받았다고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공기업 관련 조례 개정이후 인건비 등과 관련한 보조금이 현실화 되면서 20억원 가량 지원을 더 받을 수 있게 됐고, 또 시내면세점 철수에 따른 비용이 제외되면서 지난해 적자 요인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인건비 관련 보조금을 50억원 가량 지원 받았고, 최근 지정면세점의 매출도 회복되고 있는 등 경영 환경이 개선된 만큼 지속적으로 자체 사업을 발굴해 흑자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