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환경미화원 공무직 채용시험 기준 제각각

제주 환경미화원 공무직 채용시험 기준 제각각
제주시·서귀포시 체력 종목, 필기시험 실시 여부도 달라
경쟁률 치열하고 체력점수 비중 높아도 도핑테스트 없어
  • 입력 : 2021. 05.26(수) 17:27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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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채용 시험. 연합뉴스DB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환경미화원 공무직 채용시험과 관련해 서로 다른 채용 기준과 절차를 적용하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26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양 행정시는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직 취업 규정에 따라 공무직 채용기준, 선발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을 각각 시 자체적으로 설정해 선발하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된 환경미화원 공무직 공개채용 당시 별도의 필기시험은 치르지 않고, 제주체력인증센터를 통해 '국민체력 100'을 기준으로 체력시험을 실시한 뒤 서류전형, 면접을 통해 인원을 선발했다. 평가항목은 앉아윗몸 앞으로 굽히기, 악력, 제자리 멀리뛰기, 10m왕복 달리기, 교차윗몸 일으키기, 20m왕복 오래달리기 등 6개 항목이다. 합격자는 채용인원 1배수를 선발하되, 종목별 점수를 합산해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했다. 당시 7명 채용에 176명이 지원해 2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서귀포시는 지난해 상반기에 실시된 환경미화원 공무직 공개채용 당시 체력시험,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을 통해 인원을 선발했다. 체력시험의 경우 제주시의 6개 종목과 달리 모래포대 메고 50m 달리기, 배근력, 200m 달리기 등 3개 종목을 통해 합산 85점 이상 시 합격하는 절대평가로 이뤄졌다. 당시 20명을 채용하는데 215명이 지원, 10대1 수준의 경쟁률을 보였다.

 더욱이 양 행정시는 경쟁이 치열한 환경미화원 공무직 채용시험의 체력시험 과정에서 기본적인 도핑테스트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약물을 통한 부정 합격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정한 채용을 위해 2015년부터 도핑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 경찰공무원과 소방공무원 채용시험과 대조적이다.

 이 처럼 양 행정시가 환경미화원 공무직 채용시험 과정에서 각각 다른 절차와 종목 등을 적용하고 도핑테스트 조차 실시하지 않는 등 시험 절차를 통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귀포시 환경미화원 공무직 시험을 준비중인 A씨는 "(환경미화원 공무직 채용시험과 관련해) 서귀포시의 경우 제주시보다 비교적 강도 높은 체력 측정 종목이 포함된 데다 필기시험도 치르게 돼 있어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양 행정시가 채용절차를 통일하고 채용 시험에 대한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시 지역에는 체력인증센터가 없기 때문에 제주시와 동일한 종목을 도입해 체력을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제주체력인증센터를 통해 공정하게 환경미화원 공무직 선발 체력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다음 환경미화원 공무직 채용부터는 서귀포시와 동일하게 한국사 필기시험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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