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7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대폭 완화키로 하면서 코로나19 이후 사라진 단체관광이 부활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6월 내국인 관광객은 73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만여명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 누적 입도객 수는 509만명을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한달 가량 빠른 수준이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함께 현재 이뤄지고 있는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여름 성수기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지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역 관광업계는 내달부터 사적모임 금지가 완화될 경우 단체관광이 다시 이뤄질 것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손님 맞이에 나섰다.
도내 여행업계에서는 국내 여행 패키지 상품과 단체 골프 관광 패키지 상품 등을 준비하며 관광객 유치 작전에 돌입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 시기에 맞춰 국내 여행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또 정부가 최근 국가 간 자가격리 의무를 면제해 해외여행을 가능하도록 하는 여행안전 권역을 시행키로 하면서 해외 여행 패키지 상품과 관련해 현지 여행사와 함께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금기시 되던 직장 회식문화도 재개될 것으로 보여 자영업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내에서 돼지 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35)모씨는 "코로나19 이후 직장 내 회식이 사라지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 이번 조치로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전세버스업계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사라지더라도 현재 정부에서 권고하고 있는 전세버스 탑승 인원(20명) 제한이 풀리지 않을 경우 단체관광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탑승 인원 제한 해제를 호소하고 있다.
전세버스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의 권고안은 20명이 같은 전세버스를 타도 5인 이상 집합금지로 4명씩 각각 다른 식당에서 식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단체 관광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에 만일 탑승 인원 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제주지역 전세버스 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정부 방침이 완화되더라도 도내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서 방역 단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며 "(전세버스 인원 제한과 관련해) 현재 정부에 인원 제한 권고안에 대해 전세버스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전달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20일 기존 5단계를 4단계로 줄인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내용을 발표했다.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 내용 중 사적 모임 인원 제한과 관련, 1단계에서는 인원 제한이 없으며, 2단계에서는 8명까지, 3단계에서는 4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4단계에서는 오후 6시 전까지는 4명, 이후에는 2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된다. 도는 내달부터 적용될 제주지역 거리두기 개편안을 정부와 협의를 거쳐 다음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