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제주에 몰려온 '괭생이모자반'이 불쑥 자취를 감췄다. 대대적인 수거 작업과 함께 농가에서 수거된 괭생이모자반 대부분을 비료로 사용한 덕이다.
22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올해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은 제주시 9335.5t, 서귀포시 420t 등 총 9788.5t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수거된 5185t을 크게 웃도는 양이다.
이로 인해 괭생이모자반 대부분이 몰린 제주시의 경우는 연초부터 처리난을 겪어야 했다. 긴급 예산 약 6700만원을 투입해 수거에 나섰지만, 괭생이모자반에 해양쓰레기까지 섞이면서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처리난을 해결한 것은 결국 '민(民)의 힘'이었다. 각 읍·면·동 자생단체에서 수거 작업에 나섰고, 농가에서는 수거된 물량을 비료로 사용해 골칫덩이었던 괭생이모자반을 제주에서 사라지게 만든 것이다. 실제 올해 수거된 괭생이모자반이 비료로 탈바꿈한 양은 제주시 9304.4t, 서귀포시 420t 등 모두 9724.4t으로, 전체 수거량의 99.6%에 이른다.
제주시 관계자는 "농가에서 비료로 소화하지 못했다면 큰 돈을 들여 폐기물로 처리했을 것"이라며 "향후 소각이나 매립 방식이 아닌 친환경적 처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괭생이모자반 처리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4일 국립수산과학원은 괭생이모자반을 한우와 전복용 사료로 개발하는 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