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속히 가족 곁으로 돌아오길" 애타는 금성호 가족들

"하루속히 가족 곁으로 돌아오길" 애타는 금성호 가족들
비양도 인근 135금성호 침몰 18일째... 실종자 수색 장기화
  • 입력 : 2024. 11.25(월) 16:48  수정 : 2024. 11. 25(월) 18:21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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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제주 비양도 해상에서 민간구난업체 소속 심해잠수자들이 135금성호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제주해경청 제공

[한라일보] "하루하루 마음이 너무 힘듭니다. 하루속히 제발 가족들 곁으로 돌아오길 바랄 뿐이죠."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기상 악화로 수중 수색 작업에 어려움까지 겪자 실종자 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을 토로했다.

수색 18일차를 맞은 25일 제주시 한림항에 마련된 침몰 사고 현장 상황실 인근에서 만난 A씨는 "바깥에 바람만 불어도 오늘 예정된 수색작업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가슴이 철렁한다"면서 "이곳에 있는 모든 가족들이 사소한 소식이라도 들려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8일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발생한 135 금성호 침몰사고로 하나뿐인 남동생을 잃어버렸다.

A씨는 "동생이 조업에 나가기 전 통화를 했는데 그날따라 동생이 '일 가기 싫다. 누나 몸 잘 챙겨라' 등 평소 안 했던 말을 했다"면서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 내내 그때 통화가 생각나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사고 소식을 듣고 무슨 정신으로 제주도까지 왔는지 모르겠다"면서 "기상 상황이 좋아야 수색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텐데 이번 주 내내 (기상이) 안 좋다고 하니"라며 애끓는 마음을 전했다.

2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실종자 수색 작업이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민간구난업체 바지선이 애월항으로 대피하면서 심해잠수사 투입이 중단됐다. 심해잠수사를 투입하려면 잠수사가 바닷속으로 내려가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도록 한 장비와 고압산소치료장비를 갖춘 바지선을 닻으로 고정해야만 한다.

해경 관계자는 "28일까지 제주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수중 수색 작업은 어렵지만 경비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한 해상 수색은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선적 129t급 선망 어선 135금성호는 지난 8일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이 중 심정지 상태였던 한국인 2명이 숨졌다.

또 실종 상태였던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 중 한국인 선원 2명이 지난 9일과 10일 사이 선체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10명(한국인 8명, 인도네시아인 2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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