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선' 제주도립무용단 존재감 높이다

'젊은 시선' 제주도립무용단 존재감 높이다
6월 26일 문예회관서 단원 창작 '인간연습' 등 4편 공연
관객 개발·저변 확대 등 긍정 신호… 8월에 또 다른 4편
  • 입력 : 2021. 06.27(일) 15:11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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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기획 공연 팸플릿에 실린 '인간연습' 이미지.

80분에 걸쳐 네 편의 작품이 이어지는 동안 그것들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들려줬다. 공연 시작 전, 한라산이 등장하는 무대막에 파도가 일렁였고, 그 파도는 젊은 무용인들의 열정과 만나 객석으로 밀려들었다.

지난 26일 문예회관 대극장. 제주도립무용단 단원들이 안무한 4편의 창작 작품으로 기획 공연 '파도'(PADO, Play Art Dance On)가 펼쳐졌다.

김혜령은 '헝거'를 통해 관계 맺음 속 상처를 주고 받는 우리의 모습을 춤으로 그렸다. 이승현의 '인간연습'은 미디어의 범람 속에 혐오, 차별, 왜곡된 정보로 언로가 막히는 현실을 짚었다. 4·3 증언자의 목소리로 시작된 김제인의 '웡이자랑'은 처연한 독무로 그날의 원혼을 달랬다. 현혜연의 '심혼'S'는 내면의 풍요로움을 활기찬 춤에 담았다.

제주도립민속예술단으로 출발한 도립무용단은 지난 30년 전통춤, 민속춤을 기반으로 창작 무대를 가져왔다. 이번 무대는 단원들이 기존의 형식과 내용을 떨쳐내고 자신들의 관심사를 몸의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았다. 점프 슈트 등 도립무용단 공연에서 만나기 어려운 의상이 나왔고 팝, 재즈풍에 '힙한' 국악이 넘실댔다. 하지만 몸의 언어로 이야기를 전달해야 하는 춤 무대에서 직접적 메시지를 드러내는 음악이나 소리가 잇따랐던 점은 아쉬웠다.

도립무용단은 지역 대학 내 무용학과가 없는 현실에서 춤 저변 확대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공연은 작품 창작, 관객 개발 등 '젊은' 시선으로 도립무용단의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파도' 기획 공연은 한 차례 더 있다. 8월 21일 오후 5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또 다른 4편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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